ABBA - Bang a boomerang
제가 초등학교 때 사촌형은 아바의 노래들을 녹음해 주었습니다. 'Dancing queen'부터 'Mamma mia', 'Winner takes it all', 'I have a dream' 등 아바의 대표곡들이 대거 포진해 있었지만 저는 그중에서도 밝고 흥겨운 'Bang a boomerang'이라는 곡을 제일 좋아했습니다. 원래는 아바의 두 남성 멤버가 작곡해서 1974년에 스벤 & 로타라는 혼성 듀엣에게 주었다가 1년 후에 아바가 영어로 부른 노래인데요. 팝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그룹 중 하나인 아바를 좋아하게 만들어준 'Bang a boomerang'은 제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준 문제의 노래 중 하나입니다.
Heart - How can I refuse
우리나라에서 하트는 록발라드 'Alone'과 'These dreams'로 유명한 밴드지만 이들의 기반은 포크와 하드록입니다. 하트가 1985년에 8번째 앨범 < Heart >로 탑 밴드가 되기 전인 1983년에 공개한 'How can I refuse'는 성인 취향의 하드록 넘버인데요. 빌보드 싱글차트 44위까지 밖에 오르지 못한 이 곡을 어떻게 듣게 되었는지 기억나진 않지만 아마도 AFKN 라디오를 통해서 알게 되었을 겁니다. 우리나라 라디오에선 대중적 인지도가 높지 않은 가수의 차트 중위권 노래를 절대 틀지 않기 때문이죠.
Survivor - Caught in the game
요즘의 젊은 세대에게 'Eye of the tiger'를 들려주면 대개 이런 반응이 옵니다. “가수랑 제목은 몰라도 노래는 들어는 봤어요!”. 영화 < 록키 3 >의 주제가 'Eye of the tiger'는 서바이버에게 임팩트를 선사한 곡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이 노래가 성공하고 1년이 지난 1983년에 발표한 4번째 앨범 < Caught In The Game >의 음반 타이틀곡을 첫 싱글로 커트했지만 77위까지 밖에 오르지 못하고 금세 사라졌죠. 이 음반이 상업적으로 실패하자 보컬리스트 데이브 브릭커가 탈퇴하고 지난 2014년에 세상을 떠난 지미 제이미슨이 가입해서 'Search is over', 'Burning heart' 같은 노래들로 두 번째 전성기를 맞이합니다. 저는 'Caught in the game'을 듣자마자 그루브 넘치는 리듬 리프 연주에 넋이 나갔죠.
Van Morrison - Dweller on the threshold
안정지향적인 저는 베스트 음반을 구입해서 노래들이 마음에 들면 그 가수의 독집 앨범들을 하나둘씩 모았는데요. 이 방식을 통해 건진 아티스트가 바로 밴 모리슨입니다. 1990년대 중반에 그의 베스트 음반을 들은 저는 히트곡인 'Brown eyed girl'이나 'Domino', 'Moondance' 등도 좋았지만 앨범의 맨 마지막에 있는 'Dweller on the threshold'를 가장 사랑했습니다. 처음 듣자마자 '뻑'이 간 거죠. 1982년에 태어난 이 곡은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유유자적하는 분위기는 철학적이기까지 하죠. 특히 노래 전체를 받쳐주는 검소하고 절제된 트럼펫과 아기자기하고 투명한 리듬 기타는 이 노래를 완벽하게 만들어주는 화룡점정입니다.
Bon Jovi - Only lonely
1984년에 데뷔한 본 조비는 'Runaway'와 'She don't know me' 같은 노래들로 주목을 받았는데요. 그 인기를 이어가기 위해 1년 후에 냅다 두 번째 음반을 발표했지만 'Only lonely'와 'In and out of love'가 54위와 69위까지 밖에 오르지 못하는 저조한 기록을 인쇄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슬프고 외롭지만 그 안에서도 리듬감을 놓치지 않은 'Only lonely'를 마음속에 품었죠. 이 곡이 수록된 소포모어 음반 < 7800° Fahrenheit >의 실망 이후, 절치부심한 본 조비는 1986년에 그 유명한 < Slipper When Wet >을 공개해 드디어 전 세계를 호령하게 됩니다.
Bonnie Tyler - If you were a woman (And I was a man)
'It's a heartache'와 'Total eclipse of the heart'라는 불멸의 히트곡을 소유한 여가수 보니 타일러가 1986년 봄에 발표한 'If you were a woman (And I was a man)'은 빌보드 싱글차트 77위까지 밖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몇 개월 후인 같은 해 가을, 본 조비가 세 번째 앨범 < Slippery When Wet >에서 첫 싱글로 공개한 'You give love a bad name'이 빌보드 정상을 차지하죠. 그때 저는 본 조비의 'You give love a bad name'을 듣자마자 '어라! 보니 타일러 노래랑 비슷하네'라고 생각했는데요. 20여 년이 지나서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본 조비의 'You give love a bad name'이 바로 보니 타일러의 'If you were a woman (And I was a man)'을 기초로 만들었기 때문이었는데요. 데스몬드 차일드가 작곡한 'If you were a woman (And I was a man)'의 멜로디를 조금 바꾸고 새로운 노랫말을 붙인 곡이 바로 'You give love a bad name'이었습니다. 물론 합법적인 방법으로요.
Eagles - In the city
해산한지 12년 만이던 1994년에 언플러그드 무대를 위해 다시 뭉친 이글스는 < Hell Freezes Over >라는 실황 앨범을 발표해서 성공을 거둡니다. 1970년대 미국을 대표했던 밴드에 대한 미국인들의 사랑과 애정이 얼마나 깊었는지 알 수 있는 '사건'이었죠. 라틴 풍으로 편곡된 'Hotel California'가 라디오에서 환영받았지만 저는 이 앨범에서 'In the city'를 처음 듣고는 푹 빠져버렸습니다. 원래는 1979년도 음반
Joan Osbourne - Lumina
여성 싱어 송라이터가 득세하던 1990년대에 'One of us', 단 한 곡으로 주목받은 조안 오스본이 등장했을 때 오지 오스본의 딸인 줄 알았습니다. 성도 같았지만 무엇보다 외모가 비슷하게 느껴졌기 때문에... 조안 오스본이 1995년에 발매한 < Relish >의 맨 마지막 트랙 'Lumina'는 겸손하고 소박한 곡입니다. 그 어떤 장식이나 허세도 느껴지지 않았죠. 건반과 일렉트릭 기타 그리고 조안 오스본의 건조하지만 솔직한 음색이 만들어내는 감정의 곡선은 감동입니다. 이렇게 훌륭한 노래는 싱글로 커트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야 했습니다.
Goo Goo Dolls - Naked
1980년대 중반에 결성된 록 트리오 구구 돌스는 1990년대에 'Name'과 영화 < 시티 오브 엔젤 >의 주제곡으로 사용된 'Iris'로 알려진 팀인데요. 이들의 노래는 펑크를 바탕으로 했지만 멜로디가 나쁘지 않은데다가 리듬감도 탁월합니다. 1995년에 공개한 5번째 정규 앨범 < A Boy Named Goo >를 처음 들었을 땐 노래들이 다 비슷하다고 느꼈지만 들을수록 각 노래들의 매력을 발견하게 됐죠. 그중에서도 보컬리스트 겸 기타리스트인 존 레즈제닉의 리듬 기타가 인상적이었던 'Naked'를 제 마음의 보석송으로 간직했습니다.
Bruce Springsteen - Downbound train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 Born In The U.S.A. >에서는 모두 7곡이 빌보드 싱글차트 탑 텐에 올랐습니다. 마이클 잭슨의 < Thriller >와 같은 기록이죠. 그만큼 1984년과 85년 동안 브루스 스프링스틴의 인기는 정점에 있었습니다. 당시에 이 음반을 다 듣지 못한 상황에선 히트곡들이 최고인 줄 알았지만 나중에 전 곡을 온전히 다 접하고 나서 < Born In The U.S.A. >에서 가장 좋은 노래가 따로 있었음을 알게 되었죠. 바로 'Downbound train'입니다. 저류에 깔린 신시사이저와 베이스 기타 리프를 좋아하는 저는 노동자의 현실을 담은 이 슬픈 '미국판 남행열차'가 브루스 스프링스틴 최고의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Edie brickell & New Bohemians - Circle
좀 더 예쁜 재니스 조플린 정도? 에디 브릭켈 & 뉴 보헤미안스의 뮤직비디오를 통해 에디 브릭켈을 처음 봤을 때 들었던 생각이었습니다. 저는 이들의 첫 싱글로 빌보드 7위를 기록했던 'What I am?'을 좋아하지 않았는데요. 에디 브릭켈의 음색이 마음에 들지 않았고 또 특별하고 다른 가수들과는 다르게 보이려고 애쓰는 에디 브릭켈의 무대 매너와 표정이 짜증났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두 번째 싱글 'Circle'을 듣고는 더 이상 싫어하지 않게 됐죠.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겉돌며 힘들어하는 주인공이 '난 그만 둘래. 나 포기했어. 모든 것은 일시적이야'라고 읊는 가사가 잊혀지지 않았던 'Circle'은 빌보드 싱글차트 47위까지 밖에 오르지 못했지만 저는 1989년에 들었던 그 어느 노래보다 사랑했습니다.
Steve Miller - Serenade
1990년대 중반에 최은경 아나운서가 아침 프로그램 FM 대행진을 진행할 때였습니다. 당시 저는 라디오를 틀어놓고 잠을 잤는데요. 그 이른 시간에 잠시 눈을 뜨자 라디오에서 흥겨운 노래가 들렸죠. 아마 잠결에도 이 곡이 마음에 들었나 봅니다. 노래가 끝나고 디제이 최은경이 가수와 곡명을 소개했죠. "스티브 밀러의 세러네이드였습니다. 우리말로 세레나데". 뛰어난 기타리스트이기도 한 스티브 밀러는 이 곡에서 기타 솔로를 배제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리듬 기타로 전체를 이끌어 가는데요. 세레나데가 영어 발음으로 세러네이드라는 것을 알려준 고마운 곡입니다.
Led Zeppelin - Carouselambra
'젠장... 뭔 뜻이야'. 레드 제플린의 앨범 < In Through The Out Door >를 들었을 때 제가 제일 좋아했던 노래는 5번째 트랙 'Carouselambra'이었지만 무슨 의미인지 알 수 없었을 뿐만 아니라 어떻게 발음해야 하는지도 몰랐습니다. 영한사전에도 명쾌한 설명이 없었죠. 이게 과연 레드 제플린이 맞을까 싶을 정도로 신시사이저가 과도하게 사용된 이 노래는 10분 30초의 대곡이지만 제가 느끼는 실제 러닝타임은 6분 17초 정도로 느껴졌죠. 존 폴 존스가 연주한 신시사이저와 베이스 기타, 존 보냄의 드럼이 만들어내는 특별한 그루브와 느슨해지지 않는 긴장감은 최고입니다. 저에게 'Carouselambra'는 'Over the hills and far away'와 함께 레드 제플린 최고의 노래입니다.
Rolling Stones - Almost hear you sigh
1989년도 앨범 < Steel Wheels >의 수록곡 'Almost hear you sigh'는 섹시하고 관능적인 노래입니다. 믹 재거의 보컬은 여자를 유혹하듯 능글맞고 코러스는 무언가 갈구하는 것처럼 다가옵니다. 음반에서 세 번째로 싱글로 커트해서 전미 차트 50위까지 오른 이 곡은 찰리 왓츠의 드럼이 강조되었고 키스 리차즈와 론 우드의 기타가 한 걸음 뒤로 물러나 있지만 이 모든 조율이 'Almost hear you sigh'를 순도 높고 엉큼한 업템포 발라드로 승격시킵니다. 솔직히 롤링 스톤스가 1980년대 이후에 발표한 음반들은 별로 건질만한 것이 없지만 그 중에서 이 곡만큼은 롤링 스톤스의 발라드 중에서 감히 최고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저 혼자서.
Naughy By Nature - Nineteen naughty III
1990년대에 우리나라 음반 시장이 커지면서 많은 앨범들이 발매됐지만 이상하게 갱스타랩 앨범들은 그때도 구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힙합 팬들은 비싼 금액을 지불하고 수입 음반을 구입하곤 했을 때에도 너티 바이 네이처의 음반은 구하기 힘들었죠. 그래서 제가 캐나다에 있을 때 이들의 음반 < Nineteen Naughty III >를 중고로 구입했습니다. 왜냐하면 여기 들어있는 싱글 히트곡 'Hip hop hooray'를 영원히 소유하고 싶었기 때문이었죠. 너티 바이 네이처는 'O.P.P.'나 'Hip hop hooray'가 빌보드 탑 텐에 올라 이름을 알렸지만 저는 뭔가 일이 터질 것 같은 긴장감을 극대화하고 뭔 뜻인지는 모르지만 라임이 착착 맞아 들어가는 'Nineteen Naughty III'를 자주 들었습니다.
Nelly Furtado - One trick pony
캐나다의 싱어 송라이터 넬리 퍼타도는 2000년에 'I'm like a bird'와 'Turn off the light'로 사랑받았지만 2003년에 내놓은 2집 < Folklore >는 인기의 중심에서 벗어났습니다. 음반 타이틀처럼 민속음악 요소를 가미한 이 소포모어 앨범은 대중의 관심을 얻지 못했고 음악적으로도 인색한 평가를 받았죠. 'One trick pony'는 바로 < Folklore >의 첫 번째 수록곡인데요. 듣자마자 '아, 이건 두 번째 싱글이구나'라고 예상할 정도로 저에겐 흡입력이 강했습니다. 절제된 비트 위에 왠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벤조와 피들(컨트리 음악에 쓰이는 바이올린)의 조합이 독특한 'One trick pony'는 싱글로 커트되지 않아 저를 화나게 만들었습니다.
Better Than Ezra - Desperately wanting
재즈의 고향 뉴올리언즈에서 결성된 베터 댄 에즈라는 1990년대 중반에 'Good'과 'Rosealia'로 이목을 집중시킨 3인조 얼터너티브 록밴드인데요. 애석하게도 그 이후에는 더 이상의 히트곡이 없었죠. 1996년도 음반 < Friction, Baby >에서 두 번째 싱글로 내놓은 'Desperately wanting'은 싱글차트 48위까지 밖에 오르지 못했지만 저는 이 곡을 듣고 왠지 모를 슬픈 모던 록에 푹 빠졌습니다. 비장한 분위기의 이 단조 노래는 조금은 불안한 보컬리스트 케빈 그리핀의 음색을 한층 더 돋보이게 만드는 마력을 갖고 있다고 느꼈거든요. 이제는 거의 잊혀진 그룹 베터 댄 에즈라가 왕성하게 활동했던 그 때, 저도 음악 참 열심히 들었네요.
Bonnie Raitt - Nick of time
1990년도 그래미에서 올해의 앨범, 올해의 여가수, 올해의 록 여성 가수 부문을 수상한 보니 레이트의 < Nick Of Time >은 그의 10번째 정규앨범입니다. 이 작품으로 1971년에 정식으로 데뷔한 보니 레이트가 뒤늦게 국내에 알려졌고 저도 그래미 효과 때문에 < Nick Of Time >을 LP로 구입했죠. 제가 처음 산 블루스 음반입니다. 이 중에서 저는 'Love letter'와 'Nick of time'을 좋아했는데요. 특히 치즈케이크처럼 부드러운 타이틀 곡 'Nick of time'은 저에게 과용하지 않은 절제미가 과연 어떤 것인지 알려준 노래였습니다. 여백의 아름다움, 관조적인 여유, 관록의 너그러움이 정좌하고 있는 보니 레이트의 'Nick of time'은 세상에서 가장 진솔한 대중음악 중 하나라고 감히 생각합니다.
Gap Band - Big fun
조관우가 좋아하는 소울 펑크(Funk) 그룹 갭 밴드는 'Early in the morning'과 'You dropped the bomb on me' 같은 노래들로 1980년대 초반에 유명세를 탔는데요. 제가 이들을 알게 된 건 1984년에 'Party train'이라는 뮤직비디오를 보게 되면서였습니다. 그리고 2년 후인 1986년에 8번째 앨범에서 첫 싱글로 발표한 'Big fun'을 AFKN 라디오를 통해서 들었는데요. 처음 듣자마자 건방지게도 이건 내 노래라고 생각했죠. 촌스럽지 않고 경박하지 않은 리듬은 차원이 달랐고 그 위에 가미된 독보적인 신시사이저 소리는 당시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조이, 모던 토킹, 런던 보이스 같은 유로 댄스 팀들을 거들떠보지 않게 만들었습니다.
Patti Smith - Frederick
2000년대 중반 음반사에서 새로 발매된 2장짜리 컴필레이션 앨범을 받았는데요. 바로 여기서 패티 스미스의 'Frederick'을 처음 들었습니다. 패티 스미스의 1979년도 앨범 < Wave >에 수록된 'Frederick'은 빌보드 싱글차트 90위까지 밖에 오르지 못했지만 저는 그의 대표곡 'Because the night'보다 이 노래를 더 사랑했습니다. 특히 후반부에 등장하는 'Hi hi hey hey'라는 가사가 등장하는 멜로디 부분이 유독 제 기억에 남았죠. 'Frederick'은 록 밴드 MC5의 기타리스트 출신으로 훗날 남편이 되는 프래드 '소닉' 스미스에게 바치는 곡인데요. 브루스 스프링스틴이 1978년에 공개한 'Prove it all night'이라는 노래를 조금 편곡한 노래입니다.
Paula Cole - Me
1990년대 후반, 어느 순간에 이 노래가 들렸습니다. 개인적으로 고민이 많은 시기였기 때문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라는 제목이 제 자신을 되돌아보게 만들었던 것 같아요. 여성 싱어 송라이터 폴라 콜이 1996년에 발표한 두 번째 앨범 < This Fire >에서는 'Where have all the cowboys gone?'과 제가 애청했던 'I don't want to wait'가 히트했지만 저는 'Me'도 사랑했습니다. 고요하게 속삭이는 폴라 콜의 음색은 중반부를 지나 절정으로 올라가는 분위기에서 격정적인 가창력으로 변신해 노래를 거대한 감동으로 이끌어 내는데요. 그래미 신인상을 받을만한 가수의 숨겨진 명곡인 것 같습니다.
저처럼 삐딱한 분들은 이번 하나씩 하나씩을 보고 제가 음악을 많이 들었다는 걸 자랑하기 위해서 알지도 못하고 좋아하지도 않는 노래를 쭉 나열했다고 생각하실 겁니다. 학창시절에 용돈이 부족했던 저는 카세트테이프나 LP를 사지 못하고 저렴한 전기료만 지불하면 되는 라디오를 통해서 이 노래들을 알게 되었죠. 사실 이번 하나씩 하나씩은 넉넉하지 않았던 음악 팬이 절박하고 절실하게 음악을 듣고 소중하게 마음에 담았던 소소한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어느새 그 미련한 학생은 음악을 열심히 듣던 10대와 20대 시기를 그리워하는 아저씨가 됐네요. 오늘만큼은 이 노래들을 다시 한 번 듣고 잠자리에 들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