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질투 >, < 마지막 승부 >, < 우리들의 천국 >, < 사랑을 그대 품안에 > 같은 청춘드라마를 만든 MBC에 밀린 KBS가 공들여 제작한 < 내일은 사랑 >은 1992년부터 1994년까지 2년 동안 젊은 세대에게 사랑받았고 덩달아 주제가를 부른 이후종의 주가도 상승했다. 이병헌, 김정균, 박소현, 이경심, 이지형, 오솔미, 김정난을 배출한 < 내일은 사랑 >은 상대적 열세였던 KBS 드라마 시청자 세대의 균형추를 맞추는데 공을 세웠다.
흑인 여가수 캐린 화이트의 1991년도 넘버원 'Romantic'처럼 그루브를 최대치로 끌어올린 도입부와 정제된 리듬, 자연스런 멜로디를 받쳐주는 신시사이저의 트럼펫 소리, 세련된 편곡과 밝은 분위기를 유지해주는 건반 리프는 1980년대와 1990년대 초반 미국에서 인기를 누렸던 신시사이저 위주의 팝록과 오버랩된다. 당시 미국의 유명 가수가 영어로 리메이크했었다면 빌보드차트에 오를 가능성이 높았을 만큼 대중적 경쟁력을 갖춘 곡이다.
< 1절 >
'이렇게 푸른 하늘과 부드러운 바람을 기억해줘.
어색한 표정의 내 모습도 잊으면 안돼.'
< 2절 >
'시리게 맑은 눈빛과 너의 하얀 웃음을 기억할래.
서투른 몸짓의 그 고백도 잊을 수 없어'
청소년기를 갓 졸업한 젊은이의 서툴지만 순수한 감정을 표현한 1, 2절의 첫 가사는 시대가 바뀌어도 여전히 공감하는 불변의 진실이다. 치열한 사회생활을 하기 전,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우리의 솔직함과 열정, 어수룩함을 정감 있게 표현한 이 노랫말은 때 묻지 않은 특권의 발로다. 이후종은 장식이 없는 가창력으로 그 여물지 않은 생생한 젊음을 고스란히 담아냈고 1990년대에 청춘을 보낸 기성세대에게 '내일은 사랑'은 추억의 사운드트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