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것이 되는 시간
순진한 내숭에 속아 우는 남자들
Baby 다른 매력에 흔들리고 있잖아
용기 내봐 다가와 날 가질 수도 있잖아' (이효리의 '10 minutes')
'내 이름은 왜 묻는데
낯간지럽게내 나이는 왜 묻는데 더 유치하게
나는 머리 좋은 Feel 좋은 여자 자신 있음 이리와 봐
애송이들아
참 답답한 남자들 겉돌지만 말고
그냥 내 손잡고 내 허릴 감고 눈감고 땡겨' (렉시의 '애송이')
이효리가 부른 '10 Minutes'의 주인공은 '내숭 10단의 여우'지만 렉시가 노래한 '애송이'는 '내숭 없는 센 언니'다. 2003년을 화끈하게 달군 여가수 이효리와 렉시의 두 노래는 섹스에 대해 능동적이고 자유로운 여성의 선택권을 당당하게 투영해 인기를 누렸다.
랩 피처링으로 참여한 싸이가 작사한 직설적인 노랫말은 렉시의 관능적인 이미지와 어울렸다. 퇴폐적이고 색기 넘치는 렉시의 외모와 솔직한 노랫말은 여성에 대한 남성들의 이중성을 통렬하게 폭로하는 대리자 역할을 했으며 묵직한 리듬과 투박하고 허스키한 렉시의 음색은 도발적인 노래 내용과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한 채 클라이막스로 내닫는다.
'감동이 없어 재미도 없어 별 볼일 없어
요즘 남자들은 똑같애 다 애송이야
감정이 없어 정열도 없어 인물이 없어
요즘 남자들은 똑같애 다 애송이야'
이후에 렉시는 'Let me dance'와 '눈물 씻고 화장하고'를 발표했지만 '애송이'만큼의 반응은 없었다. 결국 아티스트나 가수로서 렉시의 역량과 능력은 애송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