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3년,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태어난 제니퍼 페이지는 고향에서 언더그라운드 활동을 하며 인지도를 쌓은 후 1998년에 공개한 데뷔앨범에서 'Crush'로 스타덤에 올랐다. 이 상큼하고 산뜻한 노래는 빌보드 싱글차트 3위까지 상승했고 무려 17주 동안 싱글차트 탑 텐에 머무르는 질긴 생명력을 과시했다. 샛별에겐 이례적인 기록이었다.
자신의 노래를 직접 만드는 제니퍼 페이지이지만 'Crush'는 유명하지 않은 남성 4명이 함께 작곡했다. 당시 엔싱크의 멤버 조이 패이톤과 연인이었던 제니퍼 페이지의 짧은 인연을 그린 'Crush'에서 그는 주변에 여성들이 많은 아이돌 스타와의 만남을 두려워한다.
'난 흥분되어가고 있어요.
당신은 내 맘에 맞는군요.
하지만 나를 많이 차지하지는 말아요.
당신은 '영원히'라고 말하지만 그런 건 내가 원하는 게 아녜요.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아마도'뿐.
당신 눈 속엔 흰 울타리가 있어요.
당신과 나의 미래군요.'
1990년대 후반의 분위기와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옛스런 고고 풍의 리듬 기타는 'Crush'의 비트를 탱탱하게 유지하며 기름기를 뺀 둔탁한 드럼 사운드는 여리고 여성스런 제니퍼 페이지의 이미지에 강한 인상을 주입한다. 대비효과를 극대화한 성공적인 노림수였다.
미약한 홍보에도 로스앤젤레스 지역 라디오에 출연해 그곳 스태프들에게 호응을 얻기 시작해 미국 전 지역에서 인기를 얻은 'Crush'는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에서 정상을 차지했지만 후속 싱글 'Always you'와 'Sober'는 차트 진입에 실패해 더 이상의 이력을 작성하지 못했다. 2000년에는 영화 < Autumn In New York > 사운드트랙에서 'Beautiful'을 취입했고 지금까지 모구 5장의 정규 음반을 발표했으나 인기 차트 진입에 성공하지 못한 채 제니퍼 페이지는 다시 'Crush'를 발표하기 이전의 소박한 무대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