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5. 10)

Producer & Arrangement : 부활, Vocal : 김재희, Guitar : 김태원, Bass : 정준교, Drum : 김성태, Director : 김태원. Assistant director : 정준교, 김성태, 김재희, Recording : Mark Cobrin at Lead Sound Studio, Assist : 이근영, Mixing : Mark Cobrin, 김홍기, Management : 백강기, Schedule & Planning : 정인석, 한용운, 최성한, Piano & Keyboard : 최승찬, 최태완(시간의 칠), Backing vocal : 이현주(이분쉼표), Make up 이현주, Coordinator : 김정아. Photo & Art work : K.T. KIM, 배급 : YBM

여타의 밴드들에 비해 아트 록적인 색채가 농후했던 김태원은 이 앨범에 이르러 난해하며 사색적인 구상을 완성해 낸다. 이런 시도는 전작의 폭발적인 성공에 힘입은 바 크지만, 음악적인 스케일이나 소재, 장르면에서 크게 바뀌었다기보다는 김재기에 비해 훨씬 더 허스키하고 음습하기까지 한 김재희의 목소리가 전체적인 색채를 잿빛 톤으로 이끌면서 만들어낸 바가 더 크다. 대중성을 염두 해 둔 '사랑할수록'의 속편 '기억이 부르는 날에'마저 '잡념에 관하여'의 연장선으로 느껴지는 것은 전적으로 그의 보컬 덕택이다.

'時쓰는 時人의 詩'에서와 같이 해석하기 힘든(혹은 나름대로 다각도의 해석이 가능한) 곡들이 모여 하나의 둥지를 틀고 있는 이 음반은 김태원의 '시간의 칠'에서와 같이 필링에 가득 찬 연주가 녹록치 않은 기운을 보여주지만 2집에서 보여준 실험과 서정이 공존하며 광활한 새로움을 선사하던 것과는 많이 달랐다. “순수함으로 돌아가게 그를 흔들어 다시 깨어나도록 할 수”있는 것은 무엇 이였을까?

'잡념에 관하여'의 불가해한 '너'라는 존재에서부터 '다리를 걷는 여인'의 쓸쓸한 초상과 통일에 대한 생각이 엿보이는 '244! 저무는 날의 끝', 아름다운 마무리 '이분 쉼표' 등, 이 앨범은 절로 술 생각이 나게 한다.

* 부활과 그룹 블랙홀(Black Hole) 탄생의 산파 역할을 맡았던 매니저 백강기는 이 앨범을 끝으로 일선에서 물러났으며 현재는 선교사의 길을 걷고 있다.

1. 기억이 부르는 날에(작사·곡 김태원)
2. 잡념에 관하여(작사·곡 김태원)
① 비 들이치는 밤 젖어들던 순간들
② 모든 취하는 것
3. 드나드는 그리움(작사·곡 김태원)
4. 時쓰는 時人의 詩(작사·곡 김태원)
5. 시간의 칠(작사·곡 김태원)
6. 늘 너의 곁으로(작사·곡 김태원)
7. 다리를 걷는 여인(작사·곡 김태원)
8. 244! 져무는 날의 끝(작사·곡 김태원)
9. 이분 쉼표(작곡 김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