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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eature    소승근의 하나씩 하나씩
      • 모두가 밥 딜런의 노래들 (All Bob Dylan's songs)
      • DATE : 2018/03   |   HIT : 7792
      • by 소승근

      • 밥 딜런이 위대하다는 것은 모두 알고 있습니다. 20세기 대중음악 역사에서 그는 비틀즈, 엘비스 프레슬리, 롤링 스톤스, 척 베리 등과 대등한 위치를 점하죠. 그런데 사람들은 밥 딜런의 거대한 업적을 이야기 할 때 항상 얘기하는 것은 노랫말의 발견이나 포크록 창시, 정치와 사회문제 같은 현실 반영 등을 언급합니다. 맞는 말이지만 밥 딜런의 노래가 얼마나 멋지고 훌륭한지 그다지 언급하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은 당연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밥 딜런의 사상이 아무리 위대하고 그의 시대정신이 거룩해도 우리 귀에 들리는 그의 노래는 밋밋하기 때문입니다. 앙상하고 건조한 나뭇가지처럼 앙칼지고 빈약한 가창력, 화려하지 않은 소박한 악기 사용, 겉멋을 배제한 편곡 등 밥 딜런의 노래는 조미료를 가미하지 않은 자극적이지 않은 음식처럼 처음 들으면 매우 심심하고 재미없죠. 그런데 이 밥 딜런의 노래들을 살려주는 게 바로 다른 가수들에 의해 리메이크 버전이죠. 그 고약하고 심드렁한 원곡들이 동료 혹은 후배 뮤지션들에 의해 다시 태어났을 때 대중은 열광했는데요. 그만큼 밥 딜런의 노래들이 훌륭하기 때문에 여러 가수들에 의해 또 다른 생명력을 얻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하나씩 하나씩에서는 음악적으로 상대적 과소평가를 받은 밥 딜런의 노래를 커버해서 더 널리 알려진 곡들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All along the watchtower - Jimi Hendrix


        밥 딜런이 1967년에 발표하고 지미 헨드릭스가 1968년에 리메이크한 'All along the watchtower'는 팝 역사상 가장 독보적이고 뛰어난 버전 중 하나입니다. 하모니카와 통기타가 주도한 2분 30초의 원곡을 4분짜리 사이키델릭 하드록으로 탈바꿈해버린 지미 핸드릭스의 창의력은 놀라운데요. 영국의 싱어 송라이터 데이브 메이슨의 12줄 기타와 롤링 스톤스의 브라이언 존스의 타악기가 가세했지만 빌보드 싱글차트 20위까지 오른 'All along the watchtower'의 영광은 온전히 지미 핸드릭스에게 돌아가야 합니다. 오리지널을 자신의 방식으로 해석하는 능력과 과용하지 않고 곡 분위기에 맞는 연주는 'All along the watchtower'의 주인공을 지미 핸드릭스로 바꾸어버렸습니다.

        All I really want to do - Cher / Byrds


        밥 딜런이 1964년에 발표한 음반 < Another Side Of Bob Dylan >의 수록곡 'All I really want to do'는 앨범 < Freewheelin' Bob Dylan >의 커버 사진에서 밥 딜런의 팔짱을 낀 당시 연인 수즈 로콜로에게 바치는 곡입니다. 그가 포크록을 시도하기 전이었기 때문에 통기타와 하모니타로 연주하고 노래했지만 셰어와 버즈가 이 곡을 녹음한 1965년은 포크록이 세상에 나왔을 때였죠. 그래서 전미 인기차트 15위와 40위를 기록한 셰어와 버즈의 버전은 전기 기타가 리드하는 포크록 사운드로 원곡보다 훨씬 더 밝고 활기차게 불렀는데요. 자신이 진짜 원하는 건 당신과 친구가 되고 싶다는 이 곡을 부른 밥 딜런과 셰어 모두 연인인 수즈 로톨로, 남편인 소니 보노와 헤어져 친구가 됐습니다.

        One more cup of coffee - Bic Runga


        1976년에 발표한 'One more cup of coffee'에서 밥 딜런은 컨트리 여가수 에밀루 해리스와 건조한 바이올린 연주의 조력을 받아 더욱 처연한 분위기로 듣는 사람들을 어두운 내면으로 침잠하게 만들죠. 방랑자의 딸이 계곡 아래로 몸을 던지기 전에 커피 한 잔을 더 원한다는 이 노랫말은 구슬픈 곡 분위기와 어울리며 인간 내면의 고독과 슬픔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데요. 'Listening for the weather'로 사랑받은 뉴질랜드의 여성 싱어송라이터 빅 룽아는 풍성한 현악기를 도입해 웅장한 비장미를 강조했습니다.

        Blowin' in the wind - Peter, Paul & Mary / Stevie Wonder


        대표적인 반전 노래로 알려진 'Blowin' in the wind'는 밥 딜런의 대표곡이죠. 쿠바의 미사일 위기와 같은 시기에 만들어진 이 노래는 밥 딜런의 시그니처 송이기도 한데요. 밥 딜런은 싱글로 발표하지 않았지만 팝 포크 트리오 피터 폴 & 매리가 1963년에 차분하고 고즈넉하게 커버해서 빌보드 2위까지 진출하며 밥 딜런에게 막대한 로열티를 선사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지 않았죠. 1966년에는 스티비 원더가 격정적으로 리메이크해서 다시 한 번 싱글차트 9위에 랭크시켰습니다. 흑인 민권운동과 베트남 전쟁으로 혼란스러웠던 당시 미국 사회를 반영한 최적의 선택이었죠.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 - 양병집 / 김광석


        우리나라의 포크 가수 양병집이 1970년대 부른 '두 바퀴로 가는 자동차'를 다시 부른 김광석의 버전은 밥 딜런이 1963년에 공개한 앨범 < The Freewheelin' Bob Dylan >에 수록된 'Don't think twice, it's all right'을 번안한 곡입니다. 모든 것을 내려놓은 주인공의 마음을 덤덤하게 읊조리는 밥 딜런의 'Don't think twice, it's all right'은 어수선하고 비상식적인 1970년대 우리나라의 상황을 빗댄 양병집의 노랫말로 인기를 얻었고 1990년대에는 김광석의 설득력 있는 음색으로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켰죠.

        A hard rain's a-gonna fall - Edie Brickell


        역시 같은 앨범 < The Freewheelin' Bob Dylan >에 있는 'A hard rain's a-gonna fall'은 오랫동안 우리에게 알려지지 않았던 노래인데요. 1989년에 개봉한 올리버 스톤 감독의 영화 < 7월 4일 생 >에서는 허스키한 음색의 여성 싱어 송라이터 에디 브릭켈의 목소리로 삽입되어 국내 라디오에서도 꽤 전파를 탔습니다. 전쟁에 대한 공포를 비에 빗댄 이 곡은 영화에서 주인공이 베트남으로 떠나기 전에 좋아하던 여인에게 달려가서 만나는 장면에 흐르며 당시 전쟁터로 끌려가던 젊은이들의 심정을 대변했죠.

        If not for you - Olivia Newton John


        1970년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여가수 올리비아 뉴튼 존의 첫 번째 히트곡입니다. 꾀꼬리처럼 낭랑한 음색으로 부른 이 곡을 시작으로 그의 히트퍼레이드가 시작됐는데요. 밥 딜런이 1970년에 발표한 원곡을 1년 후인 1971년에 조지 해리슨과 올리비아 뉴튼 존이 컨트리 스타일로 커버해서 인기를 얻었습니다. 밥 딜런의 원곡에서는 알 쿠퍼의 오르간으로 연주된 부분을 올리비아 뉴튼 존의 버전에서는 컨트리 악기인 스틸 기타로 대체해 시골 분위기를 강조했고 탬버린을 가세해 밝고 경쾌하게 커버했죠. 1980년대에는 개그맨 박세민이 '기분 나뻐유'로 들린다며 사람들을 웃겼던 바로 그 노래입니다.

        It ain't me babe - Turtles


        1964년도 앨범 < Another Side Of Bob Dylan >에 수록된 이 노래는 헤어진 여자친구 수즈 로톨로에게 하고 싶은 말을 노래로 만든 곡입니다. 서로에게 원하는 사람이 아니었다는 솔직한 고백을 담은 이 노래에서 밥 딜런은 비틀즈가 부른 'She loves you'의 후렴구 'yeah yeah yeah'에서 영향을 받아 'no no no'라는 후렴구를 탄생시켰습니다. 자신의 여느 노래들처럼 통기타와 하모니카로 심드렁하게 불렀지만 포크록 밴드 터틀스는 그 후렴구에 더 방점을 찍어 드라마틱하게 커버했죠. 덕분에 1965년에 빌보드 싱글차트 8위를 기록했고 2년 후에는 우리에게 널리 알려지게 되는 그들의 시그니처 송 'Happy together'를 발표해서 대망의 빌보드 넘버원을 소유하게 됩니다.

        Mr. Tambourine man - Byrds


        1965년도 앨범 < Bringing It All Back Home >에 수록한 'Mr. Tambourine man'은 최초의 포크록 밴드 버즈에 의해서 전 세계에 알려지게 됩니다. 밥 딜런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리메이크 된 이 노래는 버즈의 데뷔곡이면서 단박에 인기 차트 정상을 차지했는데요. 약물에 관한 이 노래를 버즈는 명징한 일렉트릭 기타로 밝고 경쾌하게 부활시켰습니다.

        Make you feel my love - Adele


        이 노래는 나오자마자 많은 가수들이 욕심을 낸 곡입니다. 밥 딜런이 1997년에 공개한 < Time Out Of Mind >에 들어있는 'Make you feel my love'는 빌리 조엘이 같은 해에, 컨트리 수퍼스타 가스 브룩스가 1998년에, 그리고 아델이 데뷔앨범에 수록했죠. 처연하고 기진맥진한 밥 딜런의 원곡의 진가를 알아본 수많은 가수들 중에서도 단연코 허스키한 음색으로 담담하게 써내려간 아델의 버전이 가장 감동적인 것 같습니다.

        Knockin' on heaven's door - Guns N Roses


        사실 이 노래는 누구의 리메이크가 가장 훌륭하고 좋은지 가늠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합니다. 정말 많은 가수들이 다양한 스타일로 커버했기 때문이죠. 1973년도 영화 < 팻 가렛 & 빌리 더 키드 >에도 직접 출연한 밥 딜런이 사운드트랙을 맡아 여기 수록한 'Knockin' on heaven's door'는 빌보드 싱글차트 12위까지 오른 히트곡이자 그의 대표곡입니다. 그래도 가장 마지막으로 사랑 받은 버전은 아마 건스 앤 로지스의 리메이크인 것 같아요. 액슬 로즈의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들리는 'Knockin' on heaven's door'는 처연한 밥 딜런의 오리지널보다 한 층 더 예민하고 격정적으로 다가옵니다.
      • 2018/03 소승근(gicsucks@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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