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청하는 여름 소녀. 청량함을 한껏 더하려는 듯 'Why don't you know'의 신비로운 느낌은 그대로 가져오되 뭄바톤 인트로와 브라스를 추가하며 부피를 늘렸고, 수줍고도 몽환적이었던 메시지는 '이제 더 이상 Not Afraid / I just wanna love u'처럼 과감해졌다. 출발부터 다져놓은 '써머 퀸' 입지를 큰 고민 없이 활용하고 있다.

곡 내부를 뜯어보면 엉성한 부분이 많다. 데뷔곡부터 지금까지 반복되는 절-브릿지-후렴 구조 탓에 앞서 언급했던 새 요소들이 특별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독특한 음색의 보컬은 선명하지 못하고 갇혀있으며 이렇다 할 변곡점 없이 흘러가버린다. 결국 퍼포머의 개성에 팔할 이상 의존하는 기획인 셈. 제 3의 카드도 연구할 때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