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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ibrary    명반
      • Murmur
        1983
        알이엠(R.E.M.)
      • DATE : 2019/05   |   HIT : 2925
      • by 조지현
      • 1980년대의 미국은 춤을 췄다. 베트남전 패배 이후 침체된 1970년대는 싱어송라이터들의 사색으로 출발했으나 점차 유흥과 쾌락의 세계, 낙관적인 분위기의 뉴웨이브, 댄스 팝, 팝 메탈이 주류를 이뤘다. 앨범 커버 속 황량한 대지는 알이엠(R.E.M)이 바라본 변질된 록의 잔해였을까. 조지아 대학 동기 마이클 밀스와 피터 벅, 빌 베리와 마이클 스타이프의 알이엠은 철저한 언더그라운드였다. 조지아주 대학 방송국의 이름 모를 DJ를 통해 이름을 알린 그들은, 브리티시 인베이전으로 기세가 대단했던 영국 록 밴드들이 저물어감과 동시에 가벼워지는 록 음악에 대안을 제시코자 했다. 상업적 풍조에 순응하지 않고 자신들의 반(反) 상업성을 당당하게 내세운 것이다.


        1983년 < 롤링 스톤 >은 마이클 잭슨의 < Thriller >를 제치고 < Murmur >를 올해의 앨범 1위에 올려놓았다. 호기롭고 당찼던 알이엠의 가장 큰 강점은 뚜렷한 음악 스타일과, 얼터너티브 록 신에 호방하게 신호탄을 날린 최초 밴드라는 점에서였다. 명쾌하게 꽂히는 드럼의 사운드, 리프 위주로 연주되는 기타, 리듬을 단단히 잡아주는 워킹 형태의 베이스 라인은 부피 큰 기성 음악을 거부하고 밴드 본연의 사운드를 탐구했음을 드러낸다. 평단은 이 음악을 하나의 대안으로 생각했고 그들은 얼터너티브 록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 Murmur >는 메이저 코드의 진행과 서정적인 기타 사운드로 대안적 록의 성향을 잘 나타내준다. 그들은 당시 유행했던 기타 솔로와 신시사이저를 사용하지 않으며 기교에 치중해 본질을 잊어가던 록 음악의 습관을 탈피했다. 그럼에도 곡이 가볍게 들리지 않는 이유는 멤버들의 기본기가 튼튼한 덕이다. 'Perfect circle'을 예로 들어보자. 서정적인 작곡가는 드러머 빌 베리이며 팀의 상징 마이클 스타이프는 몽롱한 음색의 보컬로 중심을 확실히 잡는다. 멀티 아티스트 마이크 밀스의 몽환적인 피아노 연주와 12현 기타 아르페지오를 선보이는 피터 벅의 연주 역시 훌륭하다. 그들의 기본은 흉내낼 수 없는 내공이었다.

        그 해 < 뉴욕타임스 > 10대 싱글에 선정된 그들의 첫 싱글 'Radio free europe'은 세상의 종말을 논하지만 정작 무슨 뜻인지 잘 알 수 없는 마이클 스타이프의 가사들이 추상적인 동시에 오묘한 매력이 있다. 신나게 쪼개지는 박자, 천연덕스러운 멜로디는 마이클 스타이프의 메시지와 상반되며 역설의 의미를 더한다. 모호한 메시지 속엔 자유는 사라지고 선동만 남기 십상이었던 냉전 시기 미국의 동구권 선전 방송 자유 유럽 방송에 대한 반어 섞인 당부가 담겨있다. 잔향이 짙게 깔린 사운드는 마치 확성기로 세상을 향해 저항하는 듯하고, 끊기는 기타 사운드는 대중을 향한 경고음처럼 들린다.

        'Laughing'에서는 8비트의 베이스라인으로 시작해 기타의 연주로 이어지는 구간이 인상적이다. 무엇보다 프리코러스에서 버즈(Byrds)의 포크 록적 성향이 드러나는 멜로디는 화려한 록이 주름잡던 그 당시 세대에게 서정적인 록의 진가를 보여줬다. 뉴욕 펑크의 예술성에 영향을 받은 아르페지오와 스트로크를 오가는 기타의 연주, 흥얼거리는 허밍 형태의 코러스, 메이저에서 마이너로 이어지는 코드 왕복은 반전과 재치를 더해주는 묘미다. 'We walk'는 셔플 리듬으로 쪼개지는 드럼과 곡 전체의 흐름을 단단히 잡아주는 기타의 투박하고도 청아한 소리가 난데없이 들려오는 공사장 소음으로 인해 공포스러운 분위기로 변한다.

        알이엠은 활기찬 1980년대 이면에 자리 잡은 공허함을 마주했다. < Murmur >부터 밴드의 핵심 정서로 자리한 쓸쓸함은 앞서 언급했던 1960년대 포크와 1970년대 싱어송라이터들의 영향이다. 그들의 얼터너티브는 상업적으로 변질된 록과 디스코 펑크(Funk), 댄스 팝에 대한 저항이었다. 잘 만들어진 선율과 가사는 감동과 희열을 주지만, 아티스트의 숭고한 정신이 담겨있는 음악은 감동 그 이상의 울림을 준다. 그것은 아티스트와 대중의 정서적인 교감을 가능케 한다.

        알이엠은 이후에도 < Green >, < Document >, < Out of time >, < Automatic For The People > 등의 슈퍼 히트 앨범들을 남기며 한 시대의 표본이 되었다. 알이엠의 음악이 아직도 존경받는 이유는 당시 그들의 감성이 많은 이에게 위로가 되었고, 자신들의 음악을 정갈하고 탄탄하게 닦아 새로운 록의 지표로 물려주었기 때문이다. 시간이 지나도 음악 씬에서 독보적인 음반으로 남는 이유는 진정성에 있다. < Murmur >는 고요한 중얼거림이 사실은 얼마나 위대한 외침이었는지를 보여주는 얼터너티브 록의 결정체다.

        -수록곡-
        1. Radio free Europe
        2. Pilgrimage
        3. Laughing
        4. Talk about the passion
        5. Moral kiosk
        6. Perfect circle
        7. Catapult?
        8. Sitting still
        9. 9-9
        10. Shaking through
        11. We walk
        12. West of the fields
      • 2019/05 조지현(ddoddio9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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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veal 알이엠 IZM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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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tomatic For The People   알이엠 임진모 1992 5458
        Out Of Time   알이엠 배순탁 1991 4920
        Green   알이엠 임진모 1988 5729
        Document 알이엠 IZM 1987
        Life’s Rich Pageant 알이엠 IZM 1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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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urmur 알이엠 조지현 1983 5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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