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생 래퍼 다베이비는 단숨에 대세로 떠오른 릴 나스 엑스나 SNS를 기반으로 뜬 어린 래퍼들에 비하면 다소 늦은 나이에 주목받은 편이다. 올해 3월에 공개된 데뷔 앨범 수록곡 'Suge'는 빌보드 싱글 차트 87위에서 꾸준히 상승하더니 최근에는 7위에 올랐다. 여기서 'Suge'는 닥터 드레, 투팍, 스눕 독이 머무른 것으로 유명한 데스 로 레코드의 CEO인 슈그 나이트(Suge Knight)를 의미한다.

아이러니한 건, 랩보다는 주변 요소에 더 눈길이 간다는 것이다. 뮤직비디오에서 폭력적인 슈그 나이트의 경영 방식을 풍자해 강한 인상을 남기고, 특유의 묵직한 소리를 들려주는 808 베이스로 독특한 사운드를 형성한다. 디자이너처럼 개성 넘치는 '한 방'으로 뜨고 쉽게 식는 래퍼 중 하나가 될지, 상승세를 이어가는 래퍼가 될지는 지켜봐야 할 일이다. 아직은 흥미롭고 자극적인 면만 돋보이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