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킴이 작사, 작곡하고 조셉 케이가 편곡에 참여한 '비'는 알앤비 색깔을 품은 폴킴을 만날 수 있었던 곡이다. 그러나 동일한 역할 분담으로 만들어진 '허전해'는 그의 특별함이 사라져버린 발라드다. 가을의 쓸쓸함이 담긴 곡 분위기, 사랑을 소재로 무난하게 풀어낸 가사는 차트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발라드 가수들의 것과 다르지 않다.

그는 자신이 부르고 싶은 곡을 낼 수 있는 역량이 있다. 이는 싱어송라이터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Wanna love you'처럼 팝의 문법을 사용하거나 '휴가', '커피 한잔 할래요'처럼 밝은 곡을 냈을 때도 제법 어울리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럼에도 우리는 감성 발라드의 주인공만 기억하려 한다. '폴킴'이 '발라드'와 동의어가 되는 걸 원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