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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비뉴 비트(Avenue Beat) 'F2020 Remix' (Feat. Jessie Reyez)
바이럴, 틱톡, 스포티파이, 그리고 코로나. Lowkey Fuck 2020.
저드(Jerd) '문제아'
정제되지 않은 불온함. 더 많은 문제아들의 등장을 바라며.
코나(KONA) '눈치가없다 (feat. Youra)'
좌우를 굼뜨게 살피는 달팽이 한 마리. 신속히 상하로 요동하는 분노. 자주 보게 될 이름.
이브스 튜머(Yves Tumor) < Heaven to a Tortured Mind >
얼터너티브 블랙 뮤직. 모타운, 소울, 펑크(Funk), 재즈에 익스페리멘탈 버무린 '새 시대를 위한 가스펠(Gospel For A New Century)'
수(Sault) < Untitled (Black Is) >
2020 Black Lives Matter 운동의 정중앙을 관통하는 한 편의 뮤직 다큐멘터리. 블랙의 정체성을 묻고 블랙을 고양하며 블랙을 어루만지는 현대의 성스러운 부족 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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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형 < 사치 >
내 가치관과 닮은 음반. 유쾌하고 진지하고 쉽고도 확실하다. 포크, 재즈, 뉴잭스윙 등을 신나게 오가는 앨범으로 어떤 곡을 들어도 다 제맛이 살아있다. 올해의 발견, 올해의 수확. 김제형을 찾아라 프로젝트의 선봉장에 서봅니다.
앨리샤 키스(Alicia Keys) 'Underdog'
청량한 멜로디에 진한 위로가 담긴 가사. 넌 할 수 있다는 힘찬 메시지가 마음을 톡톡 건드린다. 기대고 싶은 노래 기대고 싶은 목소리.
키디비 '오히려'
멋지다. 강하다. 키디비! 고난의 끝에서 이 갈지 않고 힘 빼며 풀어낸 자기 고백의 서사. 곡해 없이 알맹이만 봐도 전해지는 마음. 높고 자유롭게 날아올라라 키디비!
김일두 < 꿈 속 꿈 >
20살, 홍대의 한 라이브 클럽에서 흰색 반팔 차림으로 담배를 뻑뻑 피우며 노래하던 그를 기억한다. 그땐 다가갈 수 없는 무섭기만 한 아저씨인 줄 알았는데. 무뚝뚝한 김일두의 목소리에는 관조가 아닌 우직함이 있다. 인생이 묻어 있어 자꾸 찾게 되는 거친 맛. '뜨거운 불' 추천합니다.
선셋 롤러코스터(Sunset Rollercoaster) < Soft Storm >
나른함과 여유. 재촉하지 않는 선율. 은근히 서려 있는 멜랑꼴리함까지.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외로움. 밀어낼 수 없는 고독함이랄까. 아 취한다. 천천히 그리고 깊게 음미하게 되는 선셋 롤러코스터만의 무드. 다가와 다가와 줘 베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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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라 말링(Laura Marling) < Song For Our Daughter >
단출한 구성과 멜로디, 노래를 부를 때 특유의 딕션과 호흡. 목소리 톤은 다르지만, 로라 말링은 우리가 사랑하는 '캘리포니아의 여왕' 조니 미첼(Joni Mitchell)과 많이 닮아있다. '뉴 조니 미첼'이라는 수사가 아깝지 않은 작품.
레몬 트윅스(The Lemon Twigs) < Songs For The General Public >
슈퍼트램프(Supertramp), 윙스(Wings)의 이름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다다리오 형제는 근사한 팝을 써낼 줄 아는 듀오다. 앨범의 수록곡인 'Live in favor of tomorrow'는 개인적으로 뽑는 올해 최고의 싱글이다. 과거만(?)을 좇는 대디록 마니아들에게 몰표를 받을만하며, 평단의 찬사를 이끌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들을 아는 사람이 없다.
테임 임팔라(Tame Impala) < The Slow Rush >
견고함과 치밀함을 놓친 적이 없다. 등장과 현재까지 이토록 다양한 장르를 접목할 수 있는 아티스트가 다시금 출현했다는 사실에 반가웠다. 하지만 이 시대 록 패밀리 최후의 보루라는 생각마저 들어 마음이 짠해진다.
두아 리파(Dua Lipa) < Club Future Nostaligia >
나는 평생 록에 수절해온 해드뱅어다. 하지만 두아 리파는 상상속의 댄스 플로어에 올라가 디스코를 추는 상상을 하게 만들었다. < Future Nostalgia >와 < Club Future Nostalgia >라는 이 연타로 록에 대한 지조를 지킬 수가 없게 한 것이다. 록 음악은 망했다.
데프톤스(Deftones) < Ohms >
세기말 함께 트랜드를 함께 이끌던 동료 밴드들은 다들 어디로 갔나. 다 망해서 이젠 없다. 어렵사리 목숨 부지하고 있더라도 대부분 산송장과도 같은 신세다. 모두가 데프톤스 같았다면 어땠을까. 꾸준하게 잘하는 것. 이를 오래도록 지속하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또 숭고한 과업인지 보여주는 베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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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루스 혼스비(Bruce Hornsby) < Non-Secure Connection >
몽환적이고 두터운 본 이베어식 터치와 브루스 혼스비의 간결한 사운드에 2020년을 구원받았다.
머쉬베놈 '보자보자'
시작은 밈(Meme)이었으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
오방신과 '허송세월말어라'
앨범 커버부터 악기들의 톤, 보컬까지 당황스러움의 연속이었지만 이 맛깔나는 개성에 반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청하 'Dream of you (With R3HAB)'
듣는 순간 벗어날 수 없음을 직감했다. 인트로부터 각 절을 지나 후렴에 다다를 때까지 매력으로 똘똘 뭉쳤다.
오지 오스본(Ozzy Osbourne) < Ordinary Man >
록은 죽었지만, 그는 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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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세컨즈 오브 썸머(5 Seconds of Summer) < Calm >
'Youngblood'에 차분함 한 스푼 추가. 틴 에이지 감성에서 벗어나 살짝 내보이던 노련함이 마침내 자리를 잡았다. 올 한 해 내 플레이리스트를 점령한 앨범.
뉴 호프 클럽(New Hope Club) < New Hope Club >
하루의 고단함을 덜어주는 산뜻한 멜로디와 발칙한 가사.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 'Willow'
두툼한 카디건의 온기가 버드나무 잎을 타고 잔잔하게 흐른다. 바람에 따라 흔들릴 때도 있지만 그 기둥 안에는 'But I come back stronger than a '90s trend(난 어떤 유행보다 더 강렬하게 돌아왔지)'와 같은 포부가 단단하게 서려 있다.
엔시티 드림(NCT Dream) '무대로 (Déjà Vu; 舞代路)'
반짝이는 에너지 가득한 청춘! 그리고 7드림이면 말 다 한 거 아닌가요.
최유리 < 동그라미 >
'모질고 거친' 사람의 마음을 매끈하게 다듬어 줄 노래. 때로는 건조한 위로가 더 마음을 일렁이게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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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권형 < 터무니없는 스텝 >
여러 현의 물감으로 자욱하게 풀어낸 초현실의 세계.
그림자 공동체 < 동요 / 할시온의 관 >
서정성의 풀을 얇게 펴 바른 찬연하고도 덧없는 숨결.
원오트릭스 포인트 네버(Oneohtrix Point Never) < Magic Oneohtrix Point Never >
라디오 속 뿌연 주파수 너머, 시간의 패러독스를 포착하다.
댄 디콘(Dan Deacon) < Mystic Familiar >
13년 전, LCD 사운드시스템에게서 받은 감동의 재림! 총명한 빛을 내며 밀려오는 전자음의 파도.
100 겍스(100 gecs) 'hand crushed by a mallet (Remix) (Feat. Fall Out Boy & Craig Owens & Nicole Dollanganger)'
온갖 기행과 우스갯소리로 뒤범벅된 기성 팝에 대한 종말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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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달빛 '어른처럼 생겼네'
유난히 힘들었던 2020년. 꾹꾹 담아뒀던 내 속마음을 대신 이야기해주는 노래.
에이비티비(ABTB) 'nightmare'
연주, 노래, 구성 등 어느 하나 나무데 것 없는 7분 49초의 완벽한 하드록 대서사시. '이런 곡을 만들어 낸 삶은 그래도 나름 성공한 삶이 아닐까'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드비타(DeVita) < CRÈME >
과거의 것도 지금의 것도 이 둘을 섞은 것도 전부 잘한다. 단연 올해의 신인. 근데 왜 아무도 언급을 안하는거야.
스트록스(The Strokes) 'Brooklyn Bridge to Chorus'
이토록 섹시한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었나. 키보드 위에 기타가 얹혀지는 순간 소름이 쫙.
미레이(milet) < eyes >
일본 대중음악사에 중요한 분기점이 될 작품. 일본음악 얕보지 마라 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