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ll                     All Album Single Article Artist
    1.   · K - Pop · Pop · J - Pop   · K - Pop · Pop · J - Pop · OST            · 특집 · 소승근의 하나씩 하나씩 · 한동윤의 러브 앤 어택 · 소승근의 원 히트 원더스 · Contemporary Musician Story · Live! · 임진모의 위대한 유산 · 김도헌의 Twist And Shout · 전찬일의 영화수다 · 김진성의 영화음악 · I Am Woman · All about JPOP · 지난 피쳐      · 명반     · 우리의 명반을 찾아서     · 시대를 빛낸 명반     · 50년대, 60년대 명반     · 70년대 명반     · 80년대 명반     · 90년대 00년대 명반 · 장르/상식 · 아티스트  
      •      Album    POP
      • OK Human
        2021
        위저(Weezer)
      • DATE : 2021/02   |   HIT : 2151
      • by 장준환
      • 최근 위저의 관심사는 다름 아닌 '발굴 작업'이었다. 명곡의 재해석을 다룬 < Weezer (Teal Album) >과 과거 아티스트에게 연모를 표하던 < Weezer (Black Album) >, 심지어 발매를 앞둔 < Van Weezer >는 밴 헤일런(Van Halen)의 추모라는 취지 아래 강렬한 하드 록 트랙으로 빽빽히 채워질 예정이었다. 물론 1992년도 데뷔 이래 꾸준히 명맥을 이어온 이들에게 어느 정도 과거에 대한 찬양과 헌사는 마땅해 보이기도 한다. 애초에 파격 변신의 신선함보다는 굳건히 그 자리를 지켜온 데 의의가 있는, 마치 늘 정겹고 편안한 단골 가게와 같은 밴드가 아니었던가.

        그렇기에 눈여겨볼 건 본작이 택한 본격적인 외도(外道), 즉 여러 작법을 시도한 < Weezer (Red Album) >이나 전자음을 가미한 < Pacific Daydream >의 사례를 상정하더라도 일정 오차는 벗어나지 않던 그들이 처음으로 완전한 전복을 꾀했다는 점이다. 영감의 원천은 해리 닐슨(Harry Nilsson)과 비치 보이스(Beach Boys) 등 여전히 과거에 두고 있지만, 서른여덟 명의 오케스트라 세션 투입과 < Weezer (White Album) >의 프로듀서 제이크 싱클레어(Jake Sinclair)와 주도한 콘셉트는 이전에 없던 영역으로의 탐사를 예고한다. 라디오헤드의 < OK Computer >가 고도 문명사회의 차가운 소음을 담아냈다면 < OK Human >은 그로부터 대척점에 존재한다. 그 초점은 비단 급속도의 과학 발전뿐만 아닌, 범유행이 야기한 관계의 고립 속 작금의 인류에게 필요한 따뜻한 온기다.

        'All my favorite songs'를 시작으로 부드러운 선율 중심으로 울림을 자극하는 챔버 팝(Chamber Pop) 트랙이 이어진다. 한 편의 오페라를 보는 듯, 진행에도 막힘이 없다. 여러 악기를 번갈아 취함에도 곡간 연결부를 매끄럽게 가다듬은 덕에 마치 하나의 장편처럼 다가온다. 새로운 작풍 가운데 리버스 쿼모의 감각적인 선율 창출력은 완급을 조절하며 진부함의 경계를 유연하게 피해 나간다.

        차례차례 등장하는 건반과 관현악에 맞춰 재치 있는 비유를 풀어나가는 'Numbers'나 뚜렷한 기승전결 가운데 본인의 성장 서사를 내포한 'Bird with a broken wing'은 음반이 지향하고자 한 웅장한 공간감과 미묘한 아날로그적 향수를 성공적으로 구현한다. 'Everything happens for a reasons'의 스킷으로부터 연결되는 'Here comes the rain'는 비틀스의 곡 'Here comes the sun'을 반대로 소환함과 동시에 그들만의 희망적 주제로 탈바꿈하는데, 이는 복합적 형식 가운데 그들이 선포한 거창한 주제 의식을 만족하는 순간이다.

        다만 빈약한 부분도 존재한다. 쿼모는 씻지 않은 채 줌 미팅을 피하고('Playing my piano'), 코로나 이전 평범한 데이트를 회상하거나('Aloo gabi'), 오디오북에 빠져 사는 등('Grapes of wrath') 팬데믹 사태를 반영한 소소한 공감 거리를 제시하지만, 이러한 소재는 꽤 얕은 수준에 그치며 매력적 요소로 격상하지 못한다. 대부분 곡의 후렴구 또한 적당한 감탄사나 고음으로 끝맺음되는 경향을 보이는데, 대개 비슷한 종류의 고양감이 반복되기에 청자로써 모호한 기시감을 남기기도 한다.

        < OK Human >은 확실히 위저가 계승해온 결과 다르다. 그렇기에 혹자는 명반이라 불리는 '블루 앨범'의 지저분한 기타와 젊음의 난동의 부재를 지적하며, 기성 팝의 일부로 '변질'되어 버린 밴드에게 정통성을 논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러한 수식어가 정녕 자리를 비우고 오로지 음악만이 남을 때, 밴드 사운드와 오케스트라의 조화를 일궈낸 < OK Human >의 포용성은 빛을 발한다. 지금껏 1994년도 시절의 추억을 토대로 커리어의 연장선을 빚어온 밴드가 위저라면, 이제 위저는 이 음반을 기점으로 이들을 미처 모르는 현세대에게도 새로운 추억을 아로새길 수 있는, 그런 생명력을 가진 밴드가 되었기 때문이다.

        - 수록곡 –
        1. All my favorite songs
        2. Aloo gobi
        3. Grapes of wrath
        4. Numbers
        5. Playing my piano
        6. Mirror image
        7. Screens
        8. Bird with a broken wing
        9. Dead roses
        10. Everything happens for a reasons
        11. Here comes the rain
        12. La brea tar pits
      • 2021/02 장준환(trackcamp@naver.com)
      • 앨범 리뷰
      • OK Human 위저 장준환 2021 2151
        Weezer (Black Album) 위저 임동엽 2019 3652
        Weezer (Teal Album) 위저 김도헌 2019 5740
        Weezer (White Album) 위저 이택용 2016 4871
        Everything Will Be Alright In the End 위저 김도헌 2014 6115
        Raditude 위저 배순탁 2009 7741
        Weezer (Red Album) 위저 윤지훈 2008 8221
        Maladroit 위저 배순탁 2002 6231
        Weezer(Green Album)   위저 임진모 2001 8093
        Pinkerton   위저 김도헌 1996 5241
        Weezer   위저 배순탁 1994 7753
      • 싱글 리뷰
      • All my favorite songs 위저 임동엽 2021 1958
        Feels like summer 위저 이택용 2017 4659
        King of the world 위저 황선업 2016 2999
        Thank god for girls 위저 이수호 2015 3762
        Cleopatra 위저 이종민 2014 3472
        Pork and beans 위저 윤지훈 2008 6565
      • 최근 업데이트
      • Single
        최예나
        Love war (Feat. 비오)
        • [Album] Retrospect
        • [Album] 찰나 (刹那)
        • [Single] Flowers
        • [Single] 환상
        • [Single] Vibe (Feat. 지민 of BTS)
        • [Single] Love war (Feat. 비오)
        • [Feature] IZM 필자들이 처음 듣자마자 반해버린 곡
        • [Feature] 신촌블루스 디스코그래피 돌아보기
        • [Single] Rumble
        • [Single] 신이했어 (Feat. 떠그 민)
        • [Single] Beautiful liar
        • [Single] 정류장
        • [Interview] 엄인호 인터뷰
        • [Album] Alpha Zulu
        • [Album] First Of All
      • 인기 콘텐츠
      • <Error>

        이찬혁

        <Born Pink>

        블랙핑크(BLACKPINK)

        <Lowlife Princess: Noir>

        비비(BIBI)

        <28 Reasons>

        슬기

        <Antifragile>

        르세라핌(LE SSERAFIM)

        <First Of All>

        박혜원(HYNN)





      • Editors' Choice
      • Ydp
        트웰브
        달달한 알앤비를 기대한 이들의 허를 찌르는 반전의 힙합.
      • 팟 캐스트더보기
        • [뮤직 클라우드] EP. 24 : 국내외 음악계 뉴스 5 (뉴진스 'OMG' 뮤비 논란, 이영지 쇼미 우승, VMC 해체, 코첼라 라인업 공개, 컴백 아티스트)
        • [뮤직 클라우드] EP. 23 : 염동교의 영화음악 / 노래방 힛뜨송 wit...
        • [뮤직 클라우드] EP. 22 : 2023년이 기대되는 뮤지션 그리고 카니예...
        • [뮤직 클라우드] EP. 21 : 2022년 연말결산 Part 2_국내/해외...
        • [뮤직 클라우드] EP. 20 : 2022년 연말결산 Part 1_국내/해외...
  • ALBUM

    · K-Pop · Pop · J-Pop · OST

    SINGLE

    · K-Pop · Pop · J-Pop

    INTERVIEW

    · Interview

    FEATURE

    · 특집 · 소승근의 하나씩 하나씩 · 한동윤의 러브 앤 어택 · 소승근의 원 히트 원더스 · Contemporary Musician Story · Live! · 임진모의 위대한 유산 · 김도헌의 Twist And Shout · 전찬일의 영화수다 · 김진성의 영화음악 · I Am Woman · All about JPOP · 지난 Feature

    LIBRARY

    · 명반   · 우리의 명반을 찾아서   · 시대를 빛낸 명반   · 50년대, 60년대 명반   · 70년대 명반   · 80년대 명반   · 90년대, 00년대 명반 · 장르 / 상식 · 아티스트

    NEWS

    · News

    FAQ

    · Faq







    2014 IZM ©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