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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nterview    K-POP
      • [Sound check, 엔지니어 - 나의 명곡, 나의 명반] 박혁
      • DATE : 2022/05   |   HIT : 4077
      • by 임동엽
      • 음향 기술의 발전은 음악을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언제 어디서나 들을 수 있으며, 누구나 손쉽게 즐길 수 있는 문화로 바꿔 놓았다. 대중음악은 그렇게 탄생했다. 음악을 많은 사람에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곡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지만, 노래에 '대중성'이라는 특수성을 더하는 데에는 음향 엔지니어 혹은 음향 기사라 불리는 이들의 힘이 결정적이었다.

        음악가들과 가장 밀접한 위치에서 음악을 조율하는 이들은 누구보다 소리에 민감하고, 누구보다 많은 양의 음악을 분석한다. 녹음, 믹싱, 마스터링에 프로듀싱까지 음악 제작의 거의 모든 부분에 참여하는 최고의 음향 전문가들을 이즘이 만났다. 그들이 꼽는 명곡 명반은 과연 뭘까. 이즘 필자, 독자, 라디오 PD에 이은 '내 인생의 음악' 시리즈 다섯 번째 특집이다.


        박혁 기사를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직함만 해도 사운드풀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엔지니어이자, 인디 레이블 엘리펀트 뮤직의 음반 제작자, 그리고 홍익대학교 공연예술대학원의 전임교수다. 도전하고자 하는 긍정적인 '욕심'이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


        음악(혹은 예술) 취향은 10대에 만들어진다. 초등학교 2학년 무렵 형님들 덕에 퀸을 접했던 박혁 기사도 그렇게 팝의 세계로 들어갔다. 장르는 가리지 않았지만 개성있거나 특이한 음악을 좋아하며, 기분에 따라서는 재즈를 듣다가도 어느 때에는 클래식을 찾아 들었던 그는 엔지니어를 마음먹으면서부터 더 많은 음악을 섭렵했다.

        그는 영국 유학 기간 동안 들었던 브릿팝에 큰 충격을 받았다. 사운드적으로도 그렇고, 주로 들었던 미국 팝과 아주 달랐다고 회상했다. 블러를 비롯해 영국 밴드 중에서도 댄서블한 록으로 브릿팝의 뿌리를 다진 스톤 로지스의 1989년 데뷔 히트작 < The Stone Roses >를 인생 앨범 첫 번째로 뽑았다.

        많은 얘기가 오가던 중 이번 4월에 열린 64회 그래미 시상식이 화두에 올랐다. 허, 트래비스 바커와 함께 무대를 휩쓸었던 그 이름이 나오자 다시 명반이 등장했다. 레니 크라비츠, 그의 1993년 3집 < Are You Gonna Go My Way >다. 소울부터 록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는 그에게서 박혁 기사는 원초적인 사운드의 매력을 느꼈다.

        좀 더 과거로 돌아가 음향에 대해 모르던 시절 그는 시카고의 음악에 빠졌었다. 아는 게 고작해야 기타-베이스-드럼이던 때 관악기를 비롯한 많은 악기들이 클래식도 아닌 팝으로서 편곡될 수 있구나를 경험했다고 한다. 'Hard to say I'm sorry'가 있는 16집 < Chicago 16 >(1982)이 박혁 기사에게는 결정적이었다.


        그는 자신의 음향 인생을 어떻게 기억할까. 재밌는 사건으로 영국 유학 당시 인턴으로 있었던 스트레이라이트스튜디오에서의 일화를 들려줬다. 사실상 티보이였던 그는 차 심부름에 소위 '다방 커피'를 타갔다가 모두를 당황하게 만들었다. 당시 녹음실에서는 스테레오포닉스가 녹음 중이었고, 프림이 없어서 우유를 넣고 급조해 일찍이 K-커피를 전파했다.

        직접 작업한 것 중에는 무엇이 가장 자랑스럽냐는 질문에 음악으로 위로를 전하는 '스탠딩 에그'와 이이언이 이끄는 록 밴드 '못'이 그의 입에서 나왔다. 특히, 못의 데뷔작 < Non-Linear >와 소포모어 < 이상한 계절 >을 함께하며 그들의 엄청난 재능에 음악적 영감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엔지니어도 예술적 아이디어를 가지고 하는 일이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박혁'하면 아이돌 스타가 떠오른다. 이효리, 비, 신화, 아이유 등등, 대체로 2000년대 중반부터 2010년대 초를 수놓은 가수들이다. 한류의 기반을 다지고 K팝이 세계적 위치에 오르는 데에 그도 큰 힘을 보탰다고 할 수 있다. K팝의 역사가 쌓인 만큼 단단해진 그의 노하우도 궁금해졌다. 그는 어떤 음향 인생을 살아왔을까.

        음향계에는 언제 입문하셨나요?
        유학 생활을 마친 게 97년 정도였다. 처음에는 많은 곳을 두들겼는데 마천동의 밸리스튜디오와 드림팩토리를 거쳐 락 레코드에 들어갔다.

        인디 레이블의 꿈도 있었던 것인가요?
        엔지니어 욕심도 있지만, 음악 제작을 해보자라는 꿈도 있었다. 친한 후배들과 뜻을 모아 현재는 엘리펀트 뮤직을 운영하고 있다.

        하는 일이 많아서 관리하기도 힘들 것 같습니다.
        옷을 갈아입는 게 힘들다. 엔지니어로서 소리를 잡다가도, 제작사로서 사람들을 만나서 회의하고. 처음에는 분위기가 달라서 단어 하나하나까지 어색했는데 지금은 재미있다. 실제로도 옷을 갈아입는다. 그래도 학교에서는 좀 편하다. 아무래도 가르치는 입장이다보니 삼촌, 아버지 역할을 하고 있다.(웃음)


        교육자로서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어떤 것인가요?
        레코딩 관련 수업을 하고 있고, 학생들은 주로 연주가나, 작곡가다. 제자들이 음향에 관심이 많은데 오히려 그런 쪽에 관심 두지 말고 음악에 집중하라고 조언한다. 하고 싶은 대로 다 하되 나머지 것들은 각자 역할을 맡은 전문가들에게 맡기는 게 좋다. 혼자서 다 하려고 하다 보면 오히려 자신의 색깔을 잃게 된다.

        명반을 물어볼 때 마이클 잭슨을 빼놓는 엔지니어가 없다. 왜 그럴까요?
        사운드도 사운드지만 대중성, 예술성, 음악성 어느 하나 떨어지지 않은 완성도에 있다고 본다. 너무 대중적인 건 피하는 심리가 있어서 나는 배제하는 편이지만, 당연히 좋아한다. 그래도 나 같은 사람 한 명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웃음)

        우리 음악계의 방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학생들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많이 한다. 내가 다양한 작업을 하는 것도 공통된 부분은 음악이고, 모든 출발은 거기서 나온다. 결국 앞서 말했던 '캐릭터' 있는 음악으로 자신만이 잘 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좋은 음악으로 팬층을 만들고 선순환을 하는 거다.

        바쁘기로 따지면 푸 파이터스의 데이브 그롤 같은 박혁 엔지니어도 바쁘게 사는 것의 가치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며 살고 있다. 열악한 레코딩 업계에서 버텨왔다는 것 하나만으로도 그의 열정과 에너지가 전해진다. 때로는 가족들 얼굴 보기도 힘들지만 자기 발전을 향한 분주함에 그는 아주 행복하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생각하는 엔지니어링의 핵심은 무엇인가요?
        '캐릭터'라고 생각한다. 유니크함이나 특색이라고도 말 할 수 있고. 앨범, 아티스트마다 갖고 있는 개성과 장점을 최대한 잘 살려야겠다는 생각을 항상 한다.

        엔지니어의 자격이나, 조건이 있을까요?
        음악을 좋아해야 하는 것이 우선이다. 또 소리에 민감하고, 관심이 많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엉덩이가 무거워야 한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지루해하지 않고 진득하게 할 수 있는 사람이 유리하다. 앉으면 기본이 6시간이다.

        존경하는 뮤지션이나, 엔지니어가 있나요?
        세르반 게니아라고 요즘 많이 듣는 엔지니어가 있다. 'Dynamite'부터 비티에스의 최근 곡들을 믹싱하면서 국내에도 이름이 알려졌다. 얼마 전에는 이분의 작업 목록을 검색해봤는데 도자 캣, 테일러 스위프트, 실크 소닉 등 대부분 내 플레이리스트와 비슷해서 놀랐다.

        세르반 게니아의 장점은 뭔가요?
        곡 분석을 굉장히 잘한다. 노래의 방향, 대중들에게 어떻게 들려야 하는가를 정확히 알고 있다. 센스, 뉘앙스, 그런 감각들은 정말 타고나야 하는 것 같다.

        또 있을까요?
        빌리 아일리시의 앨범을 듣고 많은 생각을 했다. '내가 엔지니어라면 이렇게 했을 텐데'라는 부분이 전혀 없다. 나였다면 꾸미거나, 뭔가를 입히면서 가지고 있는 재주를 다 부렸을 텐데 편곡은 단순하지만 롭 키넬스키라는 엔지니어는 믹싱으로 무리하지 않았다. 그냥 그대로 뒀다. 세르반 케니아와 롭 키넬스키, 두 사람의 결이 너무 다르다.


        인터뷰 : 임진모, 임동엽
        정리 : 임동엽
        사진 : 일일공일팔, 박혁 제공
      • 2022/05 임동엽(sidyiii33@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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