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협화음을 기본 축으로 하는 산조의 이름 때문은 아니겠지만 부분적으로 삐그덕 거렸던 멤버들간의 불화는 3집에 와서 대폭 개편되는 편성으로 진행되었다. 명반을 내놓고 최강의 라인업으로 생각되었던 팬들에게는 많은 아쉬움을 남겼고 김종서와 신대철을 사이에 두고 울려 퍼진 많은 루머는 훗날 김종서의 인터뷰에 의해 상당 부분 사실임이 밝혀졌다. 김종서 의 대타는 국악에 바탕을 둔 소리를 하던 김성헌 이였고 강기영을 대신해 영입된 베이스 주자는 이 앨범에서 조화의 역량을 보여준 김영진 이였다.

전작의 '새가 되어가리', '해 저문 길에서'와 같은 인상을 발휘하는 곡은 없었지만 이 앨범은 헤비메탈 사운드의 기본기에 가장 충실한 음반으로 기록되었으며 록은 물론이고 음악은 헤비메탈이 전부라고 생각하는 팬들에게는 교과서적인 스케일을 가지고 있는 앨범이다. 신대철의 풋풋한 핑거링과 애드립은 김성헌의 시원한 보컬과 함께 각 곡에서 시원스럽게 울림을 자아내고 있고 다른 앨범에 비해 상대적으로 뛰어난 음질을 갖고 있는 음반 상태는 팀웍을 돋보이게 하고 있다. 그러나 멤버 교체의 부침은 계속되어 다음 앨범에서도 신대철만 남고 모두 바뀌는 변화의 역사는 계속된다.

'인생의 급행열차'를 타고 '무지개를 넘어서''미래로 달려가자'고 외치는 이 자유인들은 그 곳에서 '우리의 꿈'인 'Rock n'roll party'를 하고 싶었지만 시나위의 모든 앨범 중 가장 주목을 받지 못하고 '한 인간의 지난 얘기'가 되고 말았다.

시나위에게는 이 앨범 말고 '두 그림자', '빛이 되어줘'가 수록된 다른 3집의 앨범이 있다. 제작사와의 계약 때문에 억지로 만들어야 했던 이 앨범은 소수의 매니아들에게 호평을 받는 앨범이지만 시나위의 역사에서는 지우고 싶은 흔적이 되어 이들의 디스코그라피에는 항상 빠지는 불우한 운명을 맞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