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영국에서는 '페리 크로스 더 머시(Ferry cross the Mersey)'라는 제목의 노래가 크게 히트 치고 있다. 직역하면 '머시강을 건널 나룻배를'이 되는데 머시강은 영국의 리버풀시를 관통하는 강 이름이다.

이 노래는 지난 1964년 리버풀 출신의 그룹 비틀스가 세계적인 선풍을 일으킬 당시 역시 리버풀에서 탄생한 그룹 '제리 앤드 더 피스메이커스(Gerry and the peacemakers)'가 불러 히트시킨 곡이다. 그런데 이 곡이 갑자기 리바이벌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이다.

지난 4월 15일 영국 셰필드시의 힐즈버러경기장에서는 리버풀팀과 노팅엄 포리스트팀간의 영국축구협회컵 쟁탈 축구대회 준결승경기가 벌어졌는데 표를 못산 흥분한 관객들이 밀고 들어와 리버풀관람석이 붕괴되면서 총 1백8명이 압사 당하는 영국스포츠 사상 최대의 참사가 발생했다. 이 때 사망한 사람 중 95명은 대부분 리버풀주민이었다.

그러자 리버풀이 고향인 비틀스의 폴 매카트니가 주동이 되어 “사망자의 가족이나 부상자를 돕기 위한 기금을 마련하자”는 취지 하에 1964년의 노래를 여러 동료들과 함께 부른 것. 나중에 이 곡의 오리지널 가수인 제리 마즈덴('제리 & 더 피스메이커스'의 리더)도 참여, 자선을 위한 뜨거운 가슴을 불태웠다.

'머시강을 건널 나룻배를'은 발표와 동시에 영국차트 1위에 올라 3주째 정상을 지키고 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노래에 워낙 큰 뜻을 담다보니 반응이 있을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