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만에 처음으로 미국순회공연을 가졌던 폴 매카트니는 이번 공연중 비틀스와 관련된 발언을 꺼내 또 한번 팝계에 '비틀스 재결합설'이 등장.

폴은 지난달 말 로스앤젤레스 공연중 가진 기자회견에서 '비틀스 나머지 멤버들과 고(故) 존 레논의 미망인 요코 오노 그리고 전속 레코드사간에 오랫동안 끌어온 일련의 소송이 최근 해결됨에 따라 비틀스 재결합의 장애물은 제거된 상태'라고 밝혔다. 그는 또 소송문제로 제작이 지연돼온 비틀스의 영화 <멀고 험한 길(The long and winding road)>의 제작과정을 통해 전(煎) 멤버들이 다시 함께 연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재결합 방식까지 전망.

이러한 발언은 그간 폴이 해온 비틀스 관련 발언과는 전혀 다른 내용. 1970년 비틀스 해산 이후 폴은 약간의 심경변화가 있긴 했으나 전반적으로 '비틀스 재결합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천명해 왔던 인물이다.

그러나 폴의 이같은 전망에 나머지 멤버인 조지 해리슨과 링고 스타는 코웃음을 치고 있다. 조지는 폴의 기자회견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주의의 질문에 '잠자는 사자의 코털을 건드리지 말라'며 시큰둥한 반응.

조지와 링고가 비틀스 재결합에 누구보다 회의적인 이유는 자신들이 비틀스로 다시 뭉쳤을 경우 과거처럼 리더인 존 레논이나 폴 매카트니를 떠받쳐 주는 조역(?)으로 복귀하게 된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 비틀스 재결합설은 잊혀질 만 하면 등장하는 토픽일 뿐이지 실현가능성은 전혀 없는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