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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메리칸 드림’에 비수를 들이대다
      • DATE : 1997/06   |   HIT : 5630
      • by 임진모
      • 1995년 왕정문, 중경삼림 그리고 '캘리포니아 드리밍'에 의한 '캘리포니아 열풍'에 힘입어 다시 주목받게 된 팝송이 이글스(Eagles)의 '호텔 캘리포니아'다. 갑작스런 열기 덕분에 신세대들도 1976년에 만들어진 이 곡의 매력을 확인하게 되었지만 70년대 올드 팝 팬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추억의 노래이기도 하다. 신세대와 중년층이 청취를 공유하는, 보기 드문 시대 초월의 명곡인 셈이다. 그만큼 이 곡은 감상자를 홀리는 엄청난 마력이 있다. 워낙 선율이 뛰어나 팝송의 문외한에게도 강한 친화력을 발한다.

        또한 이 곡의 흡인력은 예사롭지 않은 기타연주에도 있다. 12현 기타로 시작되는 도입부부터 기타주자인 조 월시와 돈 펠더의 마지막 솔로와 앙상블은 가히 환상적이다. 특히 이 곡을 녹음하기 직전 가입한 '하드 로킹' 기타리스트 조 월시가 솜씨를 보인 애드립과 휘슬주법은 기타지망생의 넋을 뺏어버렸다. '호텔 캘리포니아'를 일반 대중 뿐 아니라 연주자들도 높이 쳐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 곡이 대곡(大曲)인지는 대중들보다 이글스 멤버들이 먼저 알았다. 당시 녹음하던 스튜디오에는 예전의 고함과 분주한 분위기는 어디론가 없어지고 묘한 공포감이 퍼졌다고 한다. 하긴 부드러운 록만을 선보여온 자신들이 이토록 강렬한 사운드의 대곡을 창조해낸데 스스로 놀랐을 것이다. 그래서 은연중의 두려움 때문에 앨범을 완성해놓고도 수록곡 중 단연 돋보이는 이 곡을 '첫 곡' 싱글음반으로 내 놓지 못했다.

        두 번째 싱글로 발표했을 때 그것은 기우에 불과했다는 듯 구매자의 호응이 폭발, 단숨에 빌보드 차트 정상에 올랐다. 국내에서도 77년과 78년에 걸쳐 라디오 전파를 뒤덮었다.

        순간의 착상, 우연의 과정

        '호텔 캘리포니아'의 곡 뼈대를 잡은 사람은 '프론트 맨'인 돈 헨리와 글렌 프라이가 아니라 돈 펠더였다. 기타연주의 구성과 편곡을 주도한 것이다. 여기서 하나의 긴박한 에피소드를 남긴다. 녹음에 들어갔을 때 멤버들은 처음 생각했던 컨셉트가 발휘되지 않아 매우 답답했다고 한다.

        돈 펠더는 이 때 자신이 구상하여 집에 카세트 테입으로 떠 놓았던 기타 편곡 부분을 떠 올렸다. 즉각 집에 전화를 걸어 가정부에게 스튜디오를 뒤져 그 테입을 찾도록 했다. 가정부가 그 테입을 전화로 틀어주는 동안 돈 펠더는 워크맨으로 녹음했다. 그리고 그것을 가져와 조 월시와 부지런히 기타 파트를 익혀 얼마 후 당당하게 녹음실로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이었다(이처럼 명작은 순간의 착상으로 탄생하고 꼭 우연의 과정을 보유하는 법이다!).

        '호텔 캘리포니아'의 또 하나의 매력은 낭만적인 분위기일 것이다. 호텔이라는 말도 그렇고 캘리포니아의 이미지도 그렇다. 그 낭만적 타이틀이 안락한 기타 사운드와 딱 어울린다. 마마스 앤 파파스의 '캘리포니아' 자연스레 닮은 꼴 팝송으로 부상한 것도 이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런데 바로 '캘리포니아의 이미지'로 인해 이 곡은 감상자들에게 메시지가 잘못 전달되었다. 캘리포니아가 상징하는 것은 꿈과 동경의 땅, 이른바 '아메리카 드림'이다. 풍부한 천연자원과 자연환경의 지역으로 2차 대전 이후 매일 1,700명씩 인구가 늘어나 '세계 역사상 가장 대규모의 이주'가 행해진 곳이다.

        낙관적인 정서를 전면화한 파도타기 음악, 즉 서프음악(Surf music)이 여기에서 잉태되었고 마마스 앤 파파스의 '캘리포니아 드리밍'이 의미하는 바도 다름 아닌 아메리카 드림이었다. 그러나 '호텔 캘리포니아'의 '웰컴 투 더 캘리포니아'의 구호 속에는 알 듯 모를 듯한 반어(反語)와 조롱이 복류하고 있다. 결코 기분이 상쾌하지 않으며 차라리 현실에 부정적이었다.

        단서를 찾아보자.

        “호텔의 출입구에 그녀가 서 있고 교회 종소리가 어디선가 들려왔네. 난 혼자 생각했지. 여기야말로 천당이 아니면 지옥일 것이라고”

        “추억을 만들려고 또는 망각하기 위해 춤을 추는 이들이 있었지. 난 지배인을 불러 나의 술을 가져다 달라고 했지. 그의 대답은 '1969년 이후 우리는 이곳에 그 술이 없답니다'(We haven`t had that spirit since 1969)라는 것이었어.”

        만약 이 대목에서 스피릿(spirit)을 중의로 보아 술이 아닌 '정신'으로 원래 의미대로 해석하면 '1969년 이후 이 곳엔 아메리칸 드림이 없다'는 뜻이 된다.

        “마지막 기억은 내가 빠져나와 문으로 갔을 때 ... 경비원이 '우리는 손님을 받도록 장치되었어요. 언제라도 당신은 이 호텔에서 체크 아웃 수속할 수 있지만 결코 이 곳을 떠날 수 없지요'라고 말한 것 이었어.”

        아메리칸 드림의 상실

        이글스는 '호텔 캘리포니아'를 불러 많은 사람들이 캘리포니아로 몰려들게 한데 일단의 책임을 져야 한다. 하지만 이 곡에서 그들은 결코 캘리포니아를 찬양하고 있지 않다. 오히려 캘리포니아라는 상징을 이용해 아메리카 드림의 상실, 더 나아가 미국의 어두운 뒤안길을 은유하고 있다. '병든 토지'요 '병든 나라'임을 암시하고 있는 것이다.

        당시 『LA타임즈』지의 저널리스트 로버트 힐번은 “이글스는 70년대에 만연한 자아도취와 씨름한 몇 안되는 그룹”이라며 “캘리포니아를 국가로 비유해 아메리칸 드림의 욕망추구 과정을 잘 그려냈다”고 평했다. 이글스에 따르면 70년대는 '긴장과 갈등의 시대'가 되며 그러한 시대 묘사로 '호텔 캘리포니아'는 전설의 파퓰러 명곡이 되었다.

        하지만 이 곡의 과도한 성공은 이글스를 상업적 록그룹으로 낙인찍히게 했다. 이글스는 <호텔 캘리포니아>앨범에 이어 한 장의 앨범을 더 내지만 전작의 찬란한 실적을 반복하지 못했다. 그리고는 잠시 후인 81년 해체의 고난을 맞는다(13년이 지난 94년 재결합 언플러그드 공연으로 신화를 재현하지만).

        '호텔 캘리포니아'는 실로 이글스를 캐리어의 정점으로, 또 해체로 몰고 간 곡이다. 대곡을 주조하느라 멤버들의 잠재력이 몽땅 소진된 탓일까. 믿기질 않을 정도의 영욕이 공존하다. 그 아이러니가 팝 역사에서는 자주 되풀이된다. 굴곡이 있어도 팝 역사는 드라마틱하다.
      • 1997/06 임진모(jjinmoo@iz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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