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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대의 여성들에게 바친 역사의 명곡
      • DATE : 1997/12   |   HIT : 4316
      • by 임진모
      • “버니 토핀한테 바로 가사를 받아 기분이 잡히면 곡을 쓰는데 15분 이상이 걸리지 않는다.”

        작곡의 천재성을 스스럼없이 떠벌리기로 유명한 '작은 거인' 엘튼 존은 그에 걸맞게 정말 무수한 명곡을 만들어냈다. 전성기였던 70년대의 가공할 히트 퍼레이드를 돌이켜보면 어쩌면 그렇게 숨쉴 틈도 주지 않고 연이어 골든 팝송들을 써낼 수 있었는지 신기한 기분마저 든다. 그는 80년대에도 히트곡을 발표했고 나이 50세의 초로인 지금도 다른 왕년의 스타와 달리 '이름으로 버티기'를 사절한 채 인기차트를 오르내린다. 그의 인간성이나 사생활이야 어쨌든 간에 장수의 원동력이라 할 '선율 제조 능력'만큼은 누구도 평가절하 할 수가 없다.

        천재 작곡가라도 해도 개인적으로 마음에 들어하는 곡이 있기 마련. 엘튼 존의 겨우는 '바람 속의 촛불(Cradle in the wind)'이란 곡이다.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그의 히트송 '굿바이 옐로 브릭 로드'와 같은 해인 73년에 발표되었다.

        “이 노래는 내가 썼지만 정말 아름다운 곡이다. 내가 만든 곡 가운데 유일하게 연주할 때마다 소름이 끼친다.”

        선율말고도 엘튼 존이 이 곡을 소름이 끼칠 만큼 흡족해 하는 이유가 있다. 연주할 때마다 분명히 '꿈의 여인'인 마릴린 먼로가 떠오를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 곡은 풍전등화의 삶을 살았던 먼로에게 헌정하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노마 진이여 안녕!(노마 진은 마릴린 먼로의 본명) 당신은 몰랐을 지라도 정말 당신은 우아했어요... 내가 보기에 당신은 바람 속의 촛불 같은 삶을 살았지요. 비가 내려도 누구에게 의지해야 할 지 몰랐어요. 내가 당신을 알았더라면 좋았을텐데요. 하지만 난 어린 애였죠.' 자신의 심정을 그대로 담았으니 노래할 때 가슴이 북받쳐 오르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엘튼 존의 심정은 결코 낭만적 흠모가 아니라 분노의 분위기에 가깝다.

        '고독은 벅찬 것이죠. 아마도 당신이 맡은 가장 벅찬 역할이었을 겁니다. 할리우드는 슈퍼스타를 만들어냈지만 당신은 대가로 고통을 지불했지요. 당신이 숨을 거둘 때도 언론은 당신의 뒷꽁무니를 쫓아다녔어요. 모든 신문이 떠들어댄 내용은 마릴린이 누드로 발견되었다는 것이었지요.'

        분노의 대상은 바로 언론, 즉 기자들이다. 엘튼 존은 이 곡에서 '마릴린 먼로를 죽인 것은 마구 악의적인 기사를 써 댄 할리우드의 기자들'이라고 토로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는 지난 8울 31일 사망한 다이애나 전 왕세자비를 추모하면서 이 곡을 다시 불렀다. 선율과 곡 구조는 그대로 놔두고 노마 진을 “영국의 장미(다이애나비를 지칭한다)”로 바꾸는 등 노랫말만을 고쳤다.

        '영국의 장미여 안녕! 우리의 마음속에 더욱 크게 자리하소서. 당신은 조각난 삶들 속에 피어난 우아함이었지요. 당신은 이 나라를 위해 호소했으며 고통받는 이들에게 속삭였어요. 이제 당신은 천국에 있습니다. 그리고 별들도 당신의 이름을 새길 거예요.'

        97년판 '바람 속의 촛불'은 원곡과 달리 추모의 변으로 일관해 분노나 반감은 드러나 있지 않다. 그러나 엘튼 존이 왜 다이애나 추모곡으로 굳이 이 곡을 골랐는가가 중요하다.

        그의 입장에서는 먼로의 죽음과 다이애나의 비극적 죽음에는 분명한 유사성이 있다. 이를테면 먼로가 기자들의 등쌀에 희생되었듯이 다이애나 역시 가는 곳마다 억척스럽게 따라붙는 사진기자들 즉 '파파라치'가 죽음으로 내 몰았다고 보는 것이다.

        물론 지금까지의 수사는 다이애나의 직접적 원인을 대리운전자의 음주운전으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지만 파파라치가 원인을 제공했다는 점은 누구도 부인하기 어렵다. 따라서 헌정의 대상만 바꾸면 기존의 '바람 속의 촛불'을 불러도 아귀가 들어맞는 셈이다.

        이런 정황을 통해 우리는 동시에 엘튼 존이 무척 가자들에게 마음이 상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다. 왜 그런가. 엘튼 자신도 가혹한 언론의 피해자이기 (또는 그렇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엘튼 존은 70년부터 유명해지자마자 양성연애자, 동성애자, 변태성욕자라는 해괴한 소문에 시달렸다. 80년대에는 과격한 발언을 일삼는 성격장애자라는 기사도 잇따랐다. 이 가운데 그러나 양성연애자라는 점은 스스로 밝혔었고 최근에는 과거 자신이 게이였다는 사실을 고백하기도 했다. 언론 특히 3류 연예잡지들은 여기에 기초해 별의별 추측 기사를 써댔다. 그가 핏발을 세우는 것도 이해할 만 했다.

        “난 영국의 언론에 화가 난다. 정말 그들이 싫다. 그들은 협잡꾼이며 내게는 지구의 깡패나 다름없다.”

        오죽했으면 이렇게 말했을까.

        그는 95년에 발표한 '메이드 인 잉글랜드'라는 노래에서도 '난 고통의 40년을 살았어. 아무 것도 기댈 게 없어. 넌 아직도 호모라고 얘기하고 모든 사람이 웃지'라며 기자들에 대한 반감을 피력한 바 있다. '바람 속의 촛불'이 특별한 노래라함은 이 같은 쓰디쓴 배경이 깔려 있어서이다.

        그러나 개인적 사연과 무관하게 이 곡은 발매되자마자 일주일만에 전세계적으로 2천1백만 장이 팔려나갔고 14개국의 인기 차트 정상에 오르는 빅히트를 기록했다. 신곡 '오늘 밤 당신의 모습(Something the way you look tonight)'과 묶여 출시된 싱글도 미국 인기 차트를 강타, 수주간 1위 자리를 지켰다. 이러한 폭발적 판매고는 다이애나 사후의 열기가 가져온 결과물이기도 하지만 노래의 우수성도 크게 작용하고 있다. 음악 팬들의 호응을 얻은 것도 이번을 포함해 벌써 세 차례.
        처음 나왔을 때도 수작으로 매니아들의 사랑을 받았고 87년에는 호주 실황곡으로 인기차트 상위권에 올랐다. 이런 경우는 드물다.

        엘튼 존은 '바람 속의 촛불'을 역사적 명곡으로 끌어올리는 승리를 거두었다. 그러나 대중들의 관심이 다이애나에 대한 추도의 물결이지 엘튼을 향한 환호의 표시 같지는 않다. 또한 그가 '영원한 적'인 기자들에 대해 승리를 거둔 것인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 1997/12 임진모(jjinmoo@izm.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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