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이글스(Eagles)가 마이클 잭슨이 갖고 있는 '팝의 황제'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이글스의 앨범이 난공불락으로 여겨져온 마이클 잭슨의 앨범 판매고를 넘어섰기 때문이다.

단일음반 최다판매의 기록을 보유한 앨범은 말할 것도 없이 마이클 잭슨의 기념비작 <Thriller>였다. 이 앨범은 지금까지 2천5백만장이 팔렸다.

그러나 얼마전 미국음반산업협회(RIAA)는 이글스의 베스트앨범 <Greatest Hits 1971-1975>가 2천5백만장의 판매고를 수립, 잭슨의 <Thriller>와 동률을 이뤘다고 발표했다.

이글스는 또한 지난 77년 발표한 걸작 앨범 <Hotel California>를 1천5백만장이나 판매, 겹경사를 누렸다.

마이클 잭슨은 1천5백만장 이상 판매고를 올린 앨범이 <Thriller> 한장인데 비해 이글스는 두장이 된 것이다. 따라서 마이클 잭슨은 15년간 지켜오던 '팝의 황제' 타이틀을 이글스에게 이양해야 할 입장에 처했다.

이글스의 오래된 앨범이 계속 잘 팔리는 이유는 지난 94년 13년만에 멤버들이 재결합해 가진 MTV 공연이 이례적으로 폭발적 호응을 일으켰기 때문. 이 공연의 실황을 담은 앨범 <Hell Freezes Over>는 8백만장이 팔려나가 이글스 전설의 위력을 실증했다. 이를 계기로 이글스 해체 이전에 나온 앨범들도 덩달아 다시 팔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들의 히트곡 모음집 2탄인 <Greatest Hits Volume 2>도 판매고 9백만장 선에 올라섰다. 그룹명이 미국의 상징인 독수리답게 이글스는 명실상부한 미국 최고의 팝그룹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