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8세의 노장 엘튼 존이 다시 전성기를 맞고 있다. 대부분의 70년대 스타가 이름만 남긴 채 현역에서 은퇴한 반면 그는 마치 불사조처럼 여전히 팝무대에서 기세를 떨치고 있다.
그는 지난해 애니메이션 영화 <라이온 킹>의 삽입곡 '오늘밤 그대는 사랑을 느끼나요(Can you feel the love tonight)'로 히트차트를 석권한 바 있다. 이 곡이 수록된 영화 사운드 트랙 앨범은 미국에서만 7백만 장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는 대성공을 거두었다.

그는 이 노래로 지금까지 인연이 없던 그래미상의 '남성 팝가수상'을 수상했다. 바로 직전 2월에는 영국 음악에 기여한 공로로 영국 정부가 주는 '브릿 어워드'를 받기도 했다.

그는 1994년의 인기 여세를 몰아 새앨범 <메이드 인 잉글랜드(Made In England)>를 최근 발표했다. 인생을 돌아보는 시점에서 조국의 의미를 전달하는 이 신보는 본격적인 싱어로서 활동한 지 25년째를 맞으며 출반한 작품이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는 지난 70년 '너의 노래(Your song)'를 차트 톱10에 오리면서 화려한 히트 퍼레이드를 개시했다.

그에게는 하나의 대기록이 있다. 1993년 발표한 곡 '평범한 삶(The simple life)'이 톱40에 진입함으로써 24년간 한해도 거르지 않고 톱40에 오르는 히트곡을 발표, 종전 엘비스 프레슬리가 보유하고 있던 기록(23년 연속)을 깨고 '최장기 연속 톱40 진입'의 새 주인공이 된 것. <라이온 킹>의 주제가는 이 기록을 25년으로 연장시켰다.

그는 신보에서 '믿음(Believe)'이라는 곡을 첫 싱글로 내놓았다. 이 곡 또한 무난히 히트차트 40위권에 오를 것으로 예상돼 그의 기록은 26년 연속으로 늘어날 것이 확실시된다.

이와 함께 새 앨범은 수록곡이 '믿음'외에 '벨파스트(Belfast)' '위도(Latitude)' '플리즈(Please)' 등 한 곡을 제외하고 모두 한 단어로 곡 제목이 구성되어 있어 눈길. 때문에 마치 하나의 주제로 연결되는 사진을 보는 듯한 이색적인 분위기를 전해주고 있다.

활동 25주년을 기념해 신보 외에 과거에 발표한 18장의 앨범도 한꺼번에 재발매되었다. 그는 '살아있는 전설'이 되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