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계의 살아 있는 전설' 엘튼 존이 본격적인 가수생활 25주년을 기념하는 뜻깊은 앨범 <메이드 인 잉글랜드(Made In England)>를 내고 다시 인기차트 공략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 앨범은 제목이 말해주듯 영국인으로서 미국에서 더 유명한 그가 중년을 맞아 조국의 의미를 되새기는 내용의 작품.

그는 타이틀곡을 통해 자신을 부도덕한 '동성연애자'로 몰아붙인 고국(특히 언론)에 여전히 섭섭함을 버리지 않고 있으나 그래도 아량과 사랑을 표하는 여유를 과시하고 있다.

이 음반의 차트상황은 최근에 그가 다시 전성기를 재현하고 있음을 웅변하듯 그야말로 쾌속 항진. 앨범이 단숨에 빌보드 앨범차트 13위에 떠올랐으며, 여기 수록된 곡 '믿음(Believe)'은 싱글차트 17위에 올라서는 호조를 보이고 있다.

이로써 그는 연속 차트 톱40곡을 거둔 햇수를 26년으로 늘렸다. 그는 지난 93년 '평범한 삶(The simple life)'을 싱글차트 40위권내에 진입시키면서 24년동안 한해도 거르지 않고 톱 40 히트곡을 내놔 23년 연속의 엘비스 프레슬리 기록을 깨는 신화를 창조했다.

또한 그의 노래가 실린 애니메이션 영화 <라이언 킹> 사운드 트랙 앨범도 여전히 차트 2위를 지키고 있는 상태. 지난해 발표된 이 앨범이 지금도 상위권을 점령하고 있는 이유는 그가 부른 삽입곡 '오늘밤 사랑을 느끼나요(Can you feel the love tonight)'가 그래미에 이어 아카데미상도 거푸 수상하면서 다시금 화제를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신보의 수록곡들은 타이틀곡을 제외한 나머지 10곡의 제목들이 모두 '집(House)' '냉정한(Cold)' '거짓말(Lies)' 등 한 단어로 돼있어 이채. 곡조 또한 그같은 단순성과 조화를 이뤄 쉽고 물 흐르듯 자연스런 느낌을 전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성인층에 맞는 스탠더드 팝에 비중을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