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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lbum    POP
      • Travelling Without Moving
        1996
        자미로콰이(Jamiroquai)
      • DATE : 2004/10   |   HIT : 6501
      • by 이대화
      • 90년대 말, 재즈와 훵크의 '가능성'을 보다

        자미로콰이(Jamiroquai)는 엘리트적 조합에 능했다. 그는 재즈(Jazz)와 펑크(Funk)의 장점을 골라서 섞어내기 위해 즉흥적인 요소들을 거세했다. 철저한 계산 아래 음색과 리듬을 조절했다. 그는 재즈와 훵크 양쪽 모두에 대해서 냉정한 시선을 둠으로써 각자의 개성을 어느 정도 억압했다. 그리고 둘 사이의 유연한 화학적 겹침을 유도했다.

        'Virtual Insanity' 의 피아노 선율은 자신이 재즈라는 것만 내비친 채, 다른 목적을 위해 사용된다. 화음의 꼭대기와 밑바닥은 둘 다 방향성이 모호하다. 은근한 불협으로 머무른다. 감정의 상승인 동시에 차가운 관조를 내비친다. 낮의 태양의 아닌 새벽의 그림자가 드리운 태양, 달빛의 은근함에 취한다. 그것은 절제하지만 완벽히 이성적이지 않고, 들떠 있지만 감정적이지 않다. 재즈의 표면적인, 일반적인 감성만을 살짝 내비친 채, 장르를 탐구하거나 직접적으로 수용하지 않았다.

        'Cosmic Girl' 에서 디스코 펑크도 마찬가지이다. 그는 날카로운 싱코페이션의 꼭대기를 살짝 뭉개버린다. 분절적 웨이브를 원하되 과도하게 흑인적인 것들을 배제한다. 흑인적인 질그릇의 냄새를 현악과 신시사이저로 필터링한다. 필터링의 효과로 펑크의 촌스럽고 못생긴 선율들은 천박하지 않은 코미디처럼 재미있는 볼거리를 제공한다. 자연스런 흥분과 유쾌한 미소를 가능하게 한다. 그렇게 해서 그의 음악에 '재밌다'는 인상을 심는다.

        어느 한 쪽에도 치우치지 않고, 각자의 개성이 강하게 전면으로 나서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는 지나치게도 화학적인 것을 원했다. 앨범 전체에서 마치 결벽증처럼 음색과 악기들을 압박한다. 결과물은 클래식의 세련됨을 상기시킬 정도이다. 밴드와 두 개의 장르 모두 일종의 오케스트라였고, 그는 엘리트 지휘자였다. 하지만 그는 왜 이런 압박을 감수하면서까지, 왜 그런 흑인적 냄새를 필터링하면서까지 재즈와 펑크를 택했을까 ?

        자미로콰이는 백인이면서도 흑인음악을 한다. 디지털 전자악기를 가지고서 아날로그 재즈를 지향한다. 그는 고의적인 의도로 자신의 목소리를 비예술적으로 꺾으며, 왱왱거리는 동시에 '언챙이'의 흉내를 낸다. 보컬은 마치 오버하는 듯 왜곡되어, 부끄러움을 유도한다. 아티스트가 평범할 수 있다는 것을 과시하는 것은 매우 역설적이게도, 이런 평범한 지위가 아티스트에게 자연스럽지 않다는 것을 인정하게 하여, 그가 여전히 예술적인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준다.

        에미넴(Eminem)은 힙합을 선택하여 백인 쓰레기가 되었지만, 자미로콰이는 재즈의 부르주아적 가능성을 보았다. 대중들은 그의 음악에서 고급스런 그루브 발견한다. 그는 사치와 일상이라는 재즈의 양면성을 기가막히게 알아채고 있었다. 단지 재즈적인 패턴을 곡의 전반에 깔아놓는 것만으로도 평범하지 않은 도회적 일상으로 진입이 가능해진다. 부르주아들은 때때로 화려한 턱시도의 가면무도회를 거부하고, 시끌시끌한 바에서 보드카에 취하면서 스스로 신화가 된다. 자미로콰이의 음악은 권력과 민중을 동시에 지향하는 프티 부르주아의 전형이고자 했던 것이다.

        재즈는 '도회적 일상'에, 댄스와 펑크는 '즐거움'에 대입된다. 자미로콰이는 재즈적인 표정으로 펑크를 즐긴다. 감정적 드라마는 배제되고, 시선은 관조적으로 변화한다. 그는 펑키한 그루브 위에서 차분히 걷는다(just walk). 재즈와 펑크의 본래적 가능성들, 흑인적 필과 그루브에 적극적으로 침투하지 않는다.

        여기에서 그의 음악은 두 개의 세계로 분열이 일어난다. [재즈와 펑크 / 자미로콰이]의 대립 구조가 설정된다. 그는 재즈와 펑크에 푹 빠져들지만 결코 경의를 표하지 않는다. 단지 관조적으로 즐긴다. 이는 마치 [영화관 스크린 / 감상자]처럼 다가온다. 이 순간 흑인 음악은 프티 부르주아의 일상적 즐거움과 휴식의 기능을 한다.

        자미로콰이 스스로는 전혀 의도하지 않았더라도, 당시의 대중들은 이러한 휴식을 원하고 있었다. 가장 쿨~한 파티 음악을 원하고 있었다. 조루에 그치는 얼터너티브(Alternative) 변종들. 저항이고 뭐고 간에 입 닥치고 춤이나 추라는 테크노 열풍. 더욱더 자극적으로 볼거리만 제공하는 메이저 팝. 흑인 리듬과 그루브의 갑작스런 메이저 독점. 그는 이러한 절묘한 시기에 엽총자살의 예술적 광기를 내버리고, 가능성을 조합하는 영특한 연금술을 보여주었다.

        97년, 자미로콰이는 브릿 어워드 2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다. 'Virtual Insanity' 는 마룻바닥과 가구들이 제멋대로 움직이는 뮤직비디오로 그 해 MTV 시상식에서 최우수 비디오상(Best Video of the Year) 등 4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모든 상황이 그에게 유리하도록 흘러가고 있었다. <Travelling Without Moving>은 99년 발표된 <Synchronized>와 합하여 1100만장이라는 엄청난 판매고를 올렸다.

        그 당시 대중들은 완벽한 연출가를 원했다. 그는 장르의 본질들을 거세시켜놓고 크로스오버라는 면죄부의 가면 뒤로 숨었지만, 그것을 완벽하게 가능했다는 점에서 굉장한 프로듀서임에 틀림없었다. 애시드 재즈(Acid Jazz)라는 말이 그의 음악을 온전히 설명해줄 수 없듯이, 재즈와 펑크도 그를 완벽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그의 재능은 재즈도 펑크도 아닌 영악한 크로스오버 기술에 있었다.

        1. Virtual Insanity (Kay / Smith)
        2. Cosmic Girl (Kay / McKenzie)
        3. Use The Force(Kay / Smith / McKenzie / Akingbola)
        4. Everyday (Kay / Smith / Zender)
        5. Alright (Kay / Smith)
        6. High Times (Kay / Smith / Zender / McKenzie)
        7. Drifting Along (Kay / McKenzie / Katz / Zender)
        8. Didjerama (Kay / Buchanan / Mckenzie)
        9. Travelling Without Moving (Kay)
        10. You Are My Love (Kay)
        11. Spend A Lifetime (Kay / Smith / Zender)

      • 2004/10 이대화(dae-hwa82@hanmail.net)
      • 앨범 리뷰
      • Automaton 자미로콰이 임동엽 2017 4202
        Rock Dust Light Star 자미로콰이 성원호 2010 6812
        Dynamite 자미로콰이 김獨 2005 6340
        A Funk Odyssey 자미로콰이 안재필 2001 5500
        Synchronized 자미로콰이 IZM 1999
        Travelling Without Moving 자미로콰이 이대화 1996 6501
        Return Of The Space Cowboy 자미로콰이 IZM 1994
        Emergency On Planet Earth 자미로콰이 IZM 1993
      • 싱글 리뷰
      • Automaton 자미로콰이 정연경 2017 3156
        White knuckle ride 자미로콰이 김진성 2010 7190
        SINGLE REVIEW - 자미로콰이 / ‘Feels just like it should’ 자미로콰이 김獨 2005 6371
      • 아티클
      • Whatever it is, I just can’t stop! 자미로콰이 김도헌 7302
      • 최근 업데이트
      • Fea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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