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sence>는 강렬한 의지가 모여있는 음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치 온 몸의 힘을 한 데 모아 있는 힘껏 책상을 내리치는 것처럼 말이에요.
그런 아픔을 감수하는 의지와 용기를 가지고 만든 것이 바로 이 음반입니다.
내가 하고 싶었던 모든 것들과 넘치는 에너지가 이 앨범 한 장에 모두 들어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다혈질의' 로버트 플랜트
이 앨범의 작업이 지연된 이유는 순전히 앨범과 맞는 디자인을 찾아내기 위한 것이었다.
멤버들은 심혈을 기울여서 심오한 의미를 실으려고 한 것 같은데, 겉보기에는 이들의 앨범 중 가장 평범했고, 정작 앨범이 발매되고 난 후 사람들은 이 앨범의 재킷과 안에 있는 사진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잘 보면 별 연관이 없는 것 같은 사진마다 검은색의 조각품 같은 것이 등장하고 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가에 대해 평론가들과 팬들 사이에는 많은 말들이 오가기도 했지만 정작 이것에 대한 레드 제플린의 대답은 그 검은 색의 조각품 같은 것이 의미하는 것은 음악에서 레드 제플린이 주는 의미와 동일한 '존재 의식'이라는 더욱 난해한 얘기를 했을 뿐.
어쨌든 이 앨범도 이전의 앨범들과 마찬가지로 5월로 넘어갈 무렵 이미 세계 각지의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리고! 멤버들과 팬들이 오랫동안 기다려오던 밴드의 영화
영화는 갱으로 분장한 피터 그랜트와 리처드 콜스가 나와 음악 산업의 배후에서 조종하는 장면으로 시작하며 당시의 쇼 비즈니스 계를 멋지게 풍자하기도 했다.
SCENE : 로버트 플랜트
플랜트가 등장하는 씬은 인생의 역경을 그린 씬이다.
고대 의상을 입고 있는 플랜트는 바이킹의 배를 타고 영국 북부 해안에 상륙하여 옛 성으로 가는데, 그 성에서 플랜트는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을 차지하기 위해 용감히 싸우는 역을 연기했다. 인생에는 여러 가지의 역경이 있으며 그것을 이겨나가는 것이 로버트 플랜트가 보여주는 주제! 좀 유치한가?
SCENE : 존 폴 존스
다른 멤버들에 비해 동적이지 않은 신중한 연주자 존 폴 존스의 씬은 그의 분위기를 살려 상상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로 만들어졌다.
자신의 첫사랑과 음악, 가면을 쓴 기사들과 하룻밤을 보내는 씬. 이 하룻밤의 환상이 끝나고 존스의 집으로 카메라가 옮겨져 부인과 세 자녀들의 모습이 그려진다.
SCENE : 존 보냄
네 멤버들 중 가장 꾸며지지 않은 자연스러운 모습을 볼 수 있는 씬.
카메라가 보냄의 일상 모습을 하나하나 잡아나가면서 경주용 차를 타고 시골길을 질주하는 모습, 카지노에서 도박을 즐기는 모습(?), 술집에서 팬들과 얘기하며 맥주를 마시는 모습 등을 촬영, 편집.
SCENE : 지미 페이지
페이지의 개인 씬은 '시간'을 테마로 흘러간다.
태아 때의 페이지로 거슬러 올라가며 보여주는 장면들은 극히 상상속의 분위기를 띠고 있으며, 마치 요가를 하는 듯한 페이지의 모습이 특징 있게 표현되었다.
이 영화는 레드 제플린 자신들의 자본으로 만들어진 만큼 모든 수익도 레드 제플린에게 돌아왔는데, 평론가들의 평과 상관없이 그들의 엄청난 팬들의 관람으로 헐리웃 대형영화와 맞먹는 흥행 수입을 올렸다.
이 영화의 TV상영 여부에 대해 BBC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레드 제플린은 자신들의 음악은 TV 취향이 아님을 분명히 밝히며 당연히 이 영화에 대한 TV 방영은 돈을 얼마를 준다 해도 허락할 수 없다는 의사를 분명히 밝히며, 영화를 촬영하여 엄청난 상업적 성공을 거두기는 했지만 자신들의 음악적 신조에는 여전히 변함없음을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