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결산번외편] 2024 에디터스 초이스(Editors' Choice)
난상 토론 끝에 완성된 연말 결산이 미처 담지 못하는 개인적 취향이 있는 법이다. 이즘의 각 에디터가 철저히 주관적으로 선정하는 ‘에디터스 초이스’도 그리하여 매년 계속된다. 즐거운 일만큼이나 혼란이 가득했던 2024년, 필자들이 즐겨 들었고 그래서 한 번이라도 더 언급해 주고 싶은 음반과 싱글을 소개한다. 합의된 리스트를 더 알차게 보충해 줄 수 있는 음악 목록이 되길 바란다. (한성현)
김태훈's Choice
매미(M3MI) < M3MI >
짜릿한 기타 리프를 타고 흐르는 한 사람의 음악과 여행, 그리고 개인적인 이야기.
폰테인즈 디씨(Fontaines D.C.) < Romance >
거친 숨을 내쉬며 목을 조이는 사운드의 우울한 쾌감.
픽시스(Pixies) ‘Primrose’
행복의 열쇠를 찾아 헤매는 후기 픽시스의 고점.
김뜻돌 ‘손님별’
먼 곳에서도 나에게 손을 내미는 빛나는 존재에게.
아밀 앤 더 스니퍼스(Amyl and the Sniffers) ‘U Should not be doing that’
반항적이고 장난기 넘치는 고전적인 펑크에는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이 있다.
박승민's Choice
마크 호미(Mach-Hommy) < #Richaxxhaitian >
가장 비극적인 조국에서 길어낸 찬란한 성공.
노워리스(NxWorries) < Why Lawd? >
현대 흑인 음악의 정수가 전부 여기에.
포터 로빈슨(Porter Robinson) ‘Cheerleader’
포터 로빈슨도 록스타였어.
제이펙마피아(JPEGMAFIA) ‘Sin miedo’
이 괴인의 가공할 파괴력을 바라보라, 그리고 경배하라.
켄드릭 라마(Kendrick Lamar) ‘Meet the Grahams’
소름끼칠 정도로 잔혹하고 시퍼렇다.
소승근's Choice
피프티 피프티(FIFTY FIFTY) < Love Tune >
피프티 피프티는 기적이다.
캔디샵(Candy Shop) ‘No fake’
2024년에 이만한 그루브를 가진 노래는 없었다.
리센느(RESCENE) ‘Yoyo’
2024년도의 여러 음악 시상식 신인 부문에서 리센느가 후보로 오르지 못한 건 주최 측의 판단 미스다.
엔믹스(NMIXX) ‘Love is lonely’
엔믹스 답지 않은 이 노래가 엔믹스의 베스트 트랙이다.
비웨이브(BEWAVE) ‘너에게로 가는 길이 너무 어려워’
펑크록과 댄스 팝이 조화를 이룬 이 노래는 비웨이브에게 길을 터주었다.
손민현's Choice
진보(JINBO the SuperFreak) & 허쉬(Hersh) & 포포모(PoPoMo) < Popomo >
진득하고도 개구진 연주와 가창, ‘포포모’라 귀엽게 이름 붙인 한국형 소울.
콰이(KWAII) < Distorted >
비뚤어진 진회색 빌런의 엄중한 등장에 한국 힙합 비상!
코난 그레이(Conan Gray) < Found Heaven >
풋풋한 소년, 멋진 남자가 되기 위해 ‘록 필살기’를 꺼내들다.
크루셜스타(CRUCiAL STAR) ‘368-11’
가슴 뜨거운 추억과 벌스 하나씩 들고 오랜만에 모인 소울컴퍼니 동창회.
이병현 ‘헤엄쳐야 해’
헤엄의 다른 말은 살기 위한 몸부림, 우리 슬프더라도 손짓은 힘차게.
신동규's Choice
정미조 < 75 >
기나긴 공백, 늘어가는 숫자, 그럼에도 자라는 생목(生木)의 노래.
김창완 < 나는 지구인이다 >
결국 언젠가 풀려버릴 태엽일지니 오늘을 사랑하고 만끽해야지.
검은잎들 < 비행실 >
한 해의 완주를 앞두고 또다시 눈물을 흘려야 했던 모두에게 검은 위로를.
리버틴스(The Libertines) < All Quiet On The Eastern Esplanade >
‘Libertinism 명사: 방탕, 난봉, 자유사상’, 무시못할 길티 플레저에 굴복하다.
< ‘트위스터스’ 오리지널 사운드트랙(Twisters: The Album) >
정이삭 감독의 안뜰에서 열린 2024년 컨트리 올스타전.
염동교's Choice
마르코스 발레(Marcos Valle) < Túnel Acústico >
MPB 거목의 산뜻·청량 나들이.
도라 모렐렌바움(Dora Morelenbaum) < Pique >
피는 못 속인다고…. 2024 MPB 최고의 순간.
아루지 아프탑(Arooj Aftab) < Night Reign >
공히 2010~2020년대 최고의 음악가 중 하나, 등장할 때마다 기대 만발.
트렌트 레즈너(Trent Reznor) & 애티커스 로스(Atticus Ross) < Challengers (Original Score) >
영화만큼 섹시하고 잘 빠진 일렉트로니카 사운드트랙.
제임스 블레이크(James Blake) ‘Thrown around’
앨범 아티스트의 묵직한 싱글 펀치 한 방.
임동엽's Choice
가르종 로비에(Garzón Robie) < Mondrian >
B급 감성이 최고(Best)다.
롤라 영(Lola Young) < This Wasn’t Meant For You Anyway >
2024년 우연히 듣다가 운명이 된 앨범.
헨리 멘시니(Henry Mancini), V.A < The Henry Mancini 100th Sessions: Henry Has Company >
음악 그 자체의 순수함이 살아 있던 시절에 대한 향수.
베키 힐(Becky Hill) < Believe Me Now? >
네, 믿습니다.
장사익 ‘나는 가야지’
어려워서 더욱 곱씹게 되는 음악.
정기엽's Choice
엔믹스(NMIXX) < Fe3O4: Break >
새해 벽두부터 개봉박두한 올해의 K팝에 박수를.
더콰이엇(The Quiett) < Luxury Flow >
< The Bangerz >부터 20년, 한 장르의 대부가 된 더콰이엇의 끊임없는 증명.
케이트 볼린저(Kate Bollinger) < Songs From A Thousand Frames Of Mind >
은은하게 부는 바람처럼 부드럽게 감기는 1028겹 텍스처의 멜로디.
휘(HWI) < Humanly Possible >
전위의 그늘을 벗어난 첫 걸음, 비전형적 팝의 탄생.
파이벨 이즈 글로크(Fievel Is Glauque) < Rong Weicknes >
재즈가 이렇게 재밌는 음악입니다.
한성현's Choice
투모로우바이투게더 < Minisode 3: Tomorrow >
이게 정규 앨범이었더라면…
넥 딥(Neck Deep) < Neck Deep >
팝 펑크 수혈이 긴급 필요할 때 애용하세요.
조르디 그립(Geordie Greep) < The New Sound >
그냥 미치광이 같은 앨범.
큐더블유이알(QWER) ‘고민중독’
제도권 밖에서 날린 K팝 견제구가 새 시대의 대중음악이 되었네.
디스클로저(Disclosure) ‘She’s gone, dance on’
샘플 날로먹기도 이 정도로 신나면 무죄.
이미지 편집: 신동규, 한성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