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지 인터뷰

넥스지(NEXZ)

by 남강민

2026.08.02

K팝이 일군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는 이 무대를 위해 꿈을 꾸는 이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그 현상에 국경은 없다. 일본에서 나고 자란 멤버들로 구성된 7인조 보이그룹 넥스지(NEXZ)는 한국에서 활동하는 글로벌 그룹이다. 세대를 거치며 확장되는 K팝의 스펙트럼 속에서 독창적인 음악과 파워풀한 퍼포먼스로 세계를 종횡하던 기세는 ‘Mmchk’로 첫 정점을 맞이했다. 

‘1위 가수’ 타이틀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5월의 오후, JYP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넥스지를 만났다. 평론지 인터뷰는 처음이라며 긴장한 미소도 잠시, 일본인 멤버가 대부분임에도 막힘없는 유창한 대답과 분위기를 산뜻하게 이끄는 위트 덕에 유쾌한 대화가 이어졌다. 3년 차라는 점이 실감 나는 노련함 가운데 여전히 보여줄 것이 많다며 지켜봐달라는 패기는 그간 넥스지가 보여준 음악의 에너지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했다. 일곱 멤버를 설레게 하는 무대와 음악에 대한 진심, 팬들을 향한 감사가 고스란히 묻어나는 시간이었다.



Mmchk’로 첫 음악 방송 1위를 했다. 다음 목표가 있다면.
토모야 : 너무 기뻤지만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는 마음이 들었다. 아무래도 회사의 다른 아티스트보다는 1위가 조금 늦었는데 이렇게 이루게 되어 감사했다. 다음 앵콜 때에는 울지 않고 멋지게 무대에 서고 싶다. 더 넓은 무대에서 넥스지만의 모습을 멋지게 보여드리는 게 가장 큰 목표다.

하루 : 지난 활동 때 1위 후보까지 올라갔지만 1위를 하지는 못해서 아쉬웠다. 이번 음악 방송 앵콜 무대에 ‘Mmchk’가 흘러나오는데 실감 나지 않더라. 다음 목표는 1위를 더 자주하는 것. 넥스지를 더 많은 분이 알아주셨으면 한다.

세이타 : 이번에는 1위도 했고, 다른 음악 방송에서 1위 후보에도 올랐다. 컴백할 때마다 성장하는 게 느껴진다. 팬들과 오래 기억할 추억이 생겨서 좋다. 초심을 잃지 않고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벌써 데뷔한 지 2주년이 지났다. 기억에 남는 활동이나 일화가 있는지.
소 건 : 컴백을 준비할 당시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준비하다 보니 시야도 좁아지고 고민도 많아졌다. 그래도 팬들이 좋아해주시니 ‘우리 잘하고 있구나’ 느꼈다.

유키 : 일본 부도칸 공연이다. 팬들이 응원 봉과 휴대폰 플래시를 함께 흔들며 응원해 주는 모습이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토모야 : 작년 한국 단독 콘서트가 기억난다. 데뷔 쇼케이스를 예스24 홀에서 했었는데 올림픽홀에서 단독 콘서트를 할 수 있다는게 감사했다. 꿈을 이룬 기분이었다. 

Mmchk’와 ‘Hypeman’ 모두 재치 있는 사운드가 포인트다. 음악을 처음 들었을 때 어땠나.
세이타 : ‘Beat-boxer’가 퍼포먼스를 받아주는 강렬함이 있었다면 ‘Mmchk’는 리듬 타기 좋은 곡이다. ‘Hypeman’은 듣자마자 유키의 귀여운 이미지와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두 곡 모두 우리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휴이 : 직전에 파워풀한 모습을 보여드렸다 보니 ‘Mmchk’로 소화할 수 있는 임팩트가 무엇일지 고민했다. 멜로디가 쉽고 따라 할 수 있는 포인트가 많은 곡이다 보니 대중적인 느낌이라 좋았다. 

그동안 발매한 곡 중 각자 가장 좋아하는 노래를 꼽아본다면.
토모야 : ‘Next to me’. 처음으로 작곡과 편곡에 참여한 곡인데 팬들이 콘서트에서 이 음악을 따라 부르는 걸 보고 크게 감동했다. 팬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이 잘 담겨있어서 좋다.

유우 : ‘Next zeneration’과 ‘Ride the vibe’. 첫 곡은 넥스지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곡이고, 데뷔곡인 두 번째 곡은 원래 좋아하던 스타일이라 더 많이 듣는다.

하루 : ‘Legacy’. 원래 힙합을 좋아하기도 하고, 스트레이 키즈 선배님의 ‘Megaverse’ 같은 느낌을 받아서 좋아한다. 웅장한 퍼포먼스와 잘 맞을 것 같아서 큰 무대에서 보여드리고 싶다. 

소 건 : ‘Run with me’. 스트레이 키즈의 한 선배님이 작사해주신 곡이다. 콘서트 때 팬들이 무반주로 불러줄 때가 많은 감정이 정리되는 느낌이다. 감동적이다.

세이타 : ‘Ride the vibe’. 퍼포먼스를 포함해서 가장 좋아하는 곡이다. 안무가 쉬워 보여도 넥스지만 소화할 수 있는 분위기라 우리의 색이 가장 잘 드러난다. 출근할 때 많이 듣는다.

휴이 : ‘Run with me’. 가사에 우리 이야기가 많이 담겼다. 존경하는 선배님이 써준 가사이기도 하고 ‘어디로 갈지 몰라도 그저 걸어가다 보면 이룰 수 있어’ 부분 가사가 와닿아서 의미 있다.

유키 : ‘O-rly?’. 브릿지에 멤버들과 탑을 쌓는데 그 꼭대기에 내가 올라간다. 대형 위에 올라서면 보이는 광경이 예뻐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 

넥스지가 JYP엔터테인먼트의 춤수저 그룹이라고도 하는데, 퍼포먼스에 중점을 두는 게 있다면.
유우 : 어릴 때부터 해왔던 비보잉이나 아크로바틱 기술이 무기가 될 수 있다는 걸 투피엠, 갓세븐 선배님의 무대를 보고 깨달았다. 내가 가진 기술을 넥스지의 강점으로 소화하기 위해서 멤버들에게도 알려주곤 한다.

토모야 : 안무를 만들 때 포인트를 많이 두려고 한다. 일상 중에도 동작을 짜보고, 어떤 춤이 캐치할지 고민한다. 라이브도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힘든 안무에도 흔들리지 않을 수 있도록 연습한다. 이제껏 보는 음악을 많이 했다면 ‘Mmchk’부터는 듣는 음악도 함께 추구하고 있다. 

퍼포먼스와 함께 안정적인 라이브를 유지하는 게 쉽지 않을 텐데, 특별한 루틴이나 훈련법이 있는지.
세이타 : ‘토모야 쌤’, ‘하루 쌤’이라고도 부르는데 다들 연습생 때부터 두 멤버에게 많이 배웠다. 혼자 연습할 때보다 멤버들과 합을 맞출 때 새로운 나를 많이 발견한다. 그래서 단체 연습에 매진하는 편이다.

토모야 : ‘토모야 쌤’의 입장에서 말하자면, 다들 잘생겨 보이는 것보다 무대를 찢고 싶은 마음으로 임하는 것 같다. 관객이 우리를 보고 감탄할 때의 쾌감이 크다. 기억에 오래 남을 수 있는 무대를 만드는 게 모두의 바람이다. 

< 불후의 명곡 2 전설을 노래하다 >에서 터보의 ‘나 어릴 적 꿈’을 선보였다. 과거 세대의 K팝도 즐겨 듣는지.
휴이 : 부모님이 K팝 팬이다. 초등학생 때부터 K팝을 들었는데 연습생 때부터 지금까지도 즐겨 듣는다. 지금의 나를 만든 게 그 시절의 노래구나 하는 생각도 한다.

유우 : 초등학생 때 트와이스, 스트레이 키즈, 방탄소년단 등 선배님들의 무대 영상을 유튜브로 띄워놓고 등교 준비를 했다. 아마 그때부터 무대에 서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세이타 : 처음 들었던 K팝이 카라 선배님의 ‘미스터’다. 어릴 때 내가 그 음악에 춤을 신나게 췄다고 한다. 중학교 때는 스트레이 키즈 선배님의 ‘잘 하고 있어’를 들으며 누군가에게 힘을 주는 가수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한국과 일본 등 글로벌 무대에서 활동한다. 나라마다 느껴지는 차이점이 있다면.
휴이 : 큰 차이는 없다. 일본에서는 모국어를 쓰고 다른 나라에서는 한국어와 다른 언어를 모두 사용하니 그때마다 다양한 매력이 나오는 것 같다. 아무래도 우리의 정체성은 음악이라고 생각해서 지역에 상관없이 무대로 소통하고 싶다.

토모야 : 언어에 구애받지 않고 많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노력한다. 얼마 전 콘텐츠에서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영어 등 다양한 커버곡을 보여드렸는데. 팬들이 아주 좋아해 주셨다.

멤버들이 작사 크레딧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한국어로 작사할 때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는지.
유키 : 아무래도 리드미컬하면서도 자연스럽게 들릴 수 있는 발음에 집중한다. 표현이 어색하지 않은지 여러 번 시도해 보면서 가사를 쓴다.

토모야 : 어려운 단어보다는 실제로 쓰는 단어나 문장을 쓴다. 어색하지 않아야 할 것 같아서 평소 쓰는 표현을 가져온다. 멤버들이 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많이 보기도 하고 서로 한국어로 대화를 많이 하니까 점점 나오는 표현들이 자연스러워지는 것 같다.

‘Hypeman’은 무대 위에서 바라본 팬들을 생각하며 썼다고. 여러 공연 중에 유독 기억에 남는 공연이 있다면.
소 건 : 페스티벌 같은 큰 공연이 생각난다. 수많은 관객 사이에서 우리 팬들이 큰 목소리로 응원하는 모습을 볼 때 힘을 많이 받고, 직접 소통하는 기분도 든다. 우리를 처음 보는 분들도 함께 즐기고 있으면 ‘아, 우리 잘하고 있구나’ 생각하게 된다.

토모야 : 홍콩에서의 콘서트가 기억에 남는다. 데뷔 전에는 홍콩 간다는 걸 상상도 못 했는데 하나씩 해내는 걸 볼 때면 글로벌 아티스트로 성장하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현지 팬들이 많은 것도 놀라웠지만 한국, 일본에서 와주신 팬도 많아서 신기했다. 일본에서 진행된 박진영 PD님의 30주년 콘서트 게스트 공연도 생각난다. PD님과 함께한 ‘나로 바꾸자’ 무대였는데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유우 : 부도칸 콘서트이다. 일본에서 자라다 보니 모를 수 없는 공연장인데, 그 유명한 곳에서 공연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영광스러웠다. 공연장을 채운 응원 봉이나 팬들 모습이 아직도 머릿속에 남아 있다. 

Mmchk’의 음악과 가사 모두 당찬 느낌이 든다. 넥스지를 어떤 그룹으로 만들어가고 싶은지.
토모야 : 송 캠프도 참여하고, 작사, 안무에도 참여하며 우리 모습을 만들고 있다. 일곱 멤버만의 색을 꾸밈없이 솔직하게 표현하는 게 목표다. 3년 차에 접어든 만큼 JYP를 이끄는 대표주자가 되고 싶다.

휴이 : 프로페셔널한 아티스트의 모습을 보여주는 그룹이다. 라이브를 완벽하게 소화하고, 안무를 멋지게 보여주는 게 진정한 아티스트라고 생각한다. 관객들이 일어나 즐기는 무대를 만드는 그룹이 된다면 좋을 것 같다.

유우 : 압도적인 무대를 만드는 것이다. 말이 없어질 정도의 큰 임팩트를 남기는 게 우리의 상징이었으면 한다.

마지막 이즘의 공식 질문이다. 지금의 나를 만든 인생 음악이나 아티스트가 있다면.
토모야 : 마이클 잭슨이다. 춤을 추게 된 계기가 아버지께 4살 때 생일 선물로 받았던 마이클 잭슨의 DVD였다. 유치원이 끝나면 매일 그걸 보면서 춤을 췄다고 한다. 그 후에 댄스학원도 다니고 대회도 나가며 지금까지 춤을 추고 있다. 매번 ‘모이클 잭슨’이라고 하는데 마이클 잭슨 같은 온리 원 스타가 꿈이다.

유우 : 나의 꿈이자 목표를 만들어준 방탄소년단 선배님이다. 힘들었던 시절 ‘둘! 셋!’을 들으면서 버텼다. 지금도 활동을 하시는데, 그렇게 열심히 하는 가수가 되고 싶다. 원동력이 되는 존재다.

하루 : 원래 댄서가 꿈이었던 만큼 힙합을 좋아한다. 특히 해외 붐뱁 아티스트들을 동경해왔다. 넥스지의 여러 색깔을 만드는데 영감이 된다.

소 건 : 2022년 KCON에서 본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연준 선배님의 무대가 기억에 남는다. 친구를 따라간 콘서트였는데 그 이후로 춤과 노래에 빠져들게 되었다. 누군가의 꿈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세이타 : 스트레이 키즈 선배님의 ‘잘하고 있어’가 인생곡이다. 그 곡이 없었더라면 이 직업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못 했을 것 같다. 롤모델이기도 한 승민 선배님이 부르는 진심이 담긴 보컬은 내 모토가 되었다. 음악에 마음을 담는 가수가 되도록 노력 중이다.

휴이 : 원 오크 록을 좋아한다. 부모님이 많이 좋아하셔서 어릴 때부터 들었다. 옛날부터 차 안이나 노래방에서 많이 불렀고 영상도 유튜브로 많이 봤다. 공연 영상에서 봤던 멘트가 기억에 남는데, 언젠가는 콘서트를 꼭 가보고 싶다.

유키 : 처음으로 빠진 K팝 곡이 세븐틴 선배님의 ‘울고 싶지 않아’다. 어머니가 좋아하셔서 콘서트도 함께 봤었는데 하교하고 집에서 많이 들었다. 춤을 배우고 있을 때라 더 인상 깊었다. 나를 K팝으로 이끈 곡.



진행: 손민현, 임동엽, 신동규, 남강민, 정하림 
정리: 남강민
사진: 신동규
남강민(souththriver1@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