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옥주현의 부상으로 3집 활동을 접었던 그들이 음반의 타이틀은 <Memories & Melodies>다. '추억과 멜로디'라는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이번 앨범은 예전에 인기를 끌었던 가수들의 히트곡들을 '리메이크'의 형식을 빌어 만들었다. 나미의 '보이네', 민해경의 '그대는 인형처럼 웃고 있지만'같은 1980년대 노래들은 물론, 비교적 최근의 곡들인 엄정화의 '눈동자', 이은미의 '어떤 그리움'등도 실려 있다. 상업성이 농후한 '트리뷰트와 다시 부르기'의 한 일환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어쨌든 지금까지의 차트에 나타난 전과는 이들에게 또 한 번의 성공을 가져다 줄 듯하다. 데뷔한 후, 한 번의 주춤거림도 없이 질주했던 것처럼.
핑클은 1998년 '블루 레인'을 시작으로 가요계에 발을 들여놓은 여성 4인조다. 귀여운 모습과 성숙한 면모를 동시에 내세워 '내 남자친구에게'와 '루비'를 계속해서 히트시키며 예사롭지 않은 출발을 보인다.
1년 후 내놓은 2집 <White>에서도 타이틀 곡 '영원한 사랑'을 비롯해, '자존심', 'Waiting for you'가 연속으로 반응을 얻으며 천정부지의 인기를 누린다. 앨범 발표 후 가진 콘서트의 전 좌석이 매진되는 등 당시 이들에 대한 인지도는 '프리미엄 급'이었다.
같은 해에 출시된 2.5집 앨범 <Special>에서도 팬들의 열기는 전혀 식지 않아 'To my prince', 'White'등이 꾸준히 방송을 탔다. 그해 연말 SBS가 주최하는 '서울가요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최고의 시간을 갖는다.
이전과는 달라진 '터프 걸'의 이미지를 부각시킨 세 번째 음반의 첫 싱글 'Now'는 표절 공방에도 불구하고 차트 정상으로 순항했다.
이번 리메이크 음반을 발표하면서 이들은 라이브를 시도하는 등, 가수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려는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가창력의 질을 논하기에 앞서, 그러한 태도(Attitude)를 정립했다는 점은 높이 사 줄 만하다. 그들을 따라 다니는 많은 논의에 대해 스스로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은 사뭇 긍정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