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노시스 테라피는 국내 1MC 1PD 듀오 중에서도 독보적인 색채를 지니고 있다. 장르의 경계에 국한되지 않는 전자 음악과 힙합의 접목 및 공연에서의 폭발적 에너지는 순식간에 뭇 마니아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앞선 앨범 두 장의 성공을 잇는 선공개 싱글 ‘Broken tooth’에서도 특유의 전위성과 약동하는 파괴력이 여전하다. 3분 남짓한 러닝타임 동안 구성을 자유자재로 바꾸어 가며 격렬한 레이브 파티와 클럽 플로어의 분위기를 그대로 구현해 냈다.
'한 번 더'를 연거푸 부르짖는 래핑부터 광란의 끝이다. 그간 선보였던 테크노를 중심으로 하되 쉴 새 없는 비트 스위칭으로 모쉬 핏의 이미지를 형상화한다. 하이라이트는 벌스 2 다음 잇따라 육중하게 꽂히는 킥과 강렬한 신시사이저. 마찬가지로 일렉트로닉과 랩의 결합을 보여줬던 카니예 웨스트의 ‘On sight’을 연상케 하는 사운드다. 결성 후 2년이 고유의 영역을 구축하는 시기였다면 더 나아가 현 한국 힙합 신에서 대체 불가능한 존재로 거듭나는 모습이 완연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