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슬 복고풍의 브라스 인트로가 혹시 그녀가 재즈로 전향한 것이 아닌가 했지만 역시 그녀는 에너지 넘치는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였다. 그녀의 파워풀한 가창력은 말할 것도 없고 굉장히 펑키(funky)한 그루브를 제대로 즐길 줄 안다. 특히 가사 중 ’I told my mother, my brother, my sister and my friend’이나 ’Ain’t no other’이 반복되는 부분에서 드럼과 베이스, 그녀의 보컬만으로도 충분히 세련된 그루브를 그려낼 수 있는 감각은 단연 이 싱글의 백미! 이렇게 소울풀 가득한 그녀가 ’병 속에 갇힌 나를 꺼내어 달라(Genie in a bottle)’며 조르고 ’소녀가 원하고 필요로 하는 것이 뭔지 아느냐(What a girl wants)’는 식의 낯간지러운 노래를 어떻게 견뎌냈을까 마음이 아플 정도.
김두완 머라이어 캐리(Mariah Carey)와 휘트니 휴스턴(Whitney Houston), 셀린 디온(Celine Dion) 등이 조용히 하직하고 나온 팝 음악의 ‘롤 모델’ 자리는 수 해째 공석. 데뷔 당시, 이곳을 갈망한 크리스티나 아길레라가 이슈 메이커에 가까운 브리트니 스피어스(Britney Spears)와 우연히 대립 구도를 시작하게 된 것은 차라리 그녀에겐 악재였다. 마치 박정현과 이효리를 마주 앉힌 것 마냥 처음부터 어울리지 않는 그림이었다. 음역과 힘을 앞세운 출중한 노래 실력은, 그래서 생각만큼 쉬이 온전한 평가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그녀의 2006년 여름 새 싱글은 앞으로 잘 꾸려진 인식의 정점을 야기할 것이다. 현대 여성이 부르는 빈티지 넘버. 엄지 두 개다.
소승근 잘개 쪼개지는 펑키(funky)한 리듬과 스크래칭 등 지금의 대중음악에서 통용되는 세련된 기법이 녹아들었지만 전체적으로 복고적이다. 마치 1970년대로 되돌아간 느낌이다. 영국의 백인 소울 여가수 조스 스톤(Joss Stone)을 많이 의식한 것 같다. 그러나 자신만의 섹시함 또한 놓치지 않고 있다. 그건 노래 제목에서 표현하고 있지 않은가? 그러나 곡 중간에 ’저 노래 잘하죠?’라고 잘난 체하는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보컬 애드립은 이젠 질린다. 그녀의 노래들이 그래왔듯이, 신곡 Ain’t no other man는 귀만으로도 섹스를 상상하게 만드는 관능적인 싱글이다.
김獨 너무 기대가 컸던 탓일까.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새 싱글엔 ’중독성’이 없다. 도발적이고 육감적인 보컬 톤은 여전하지만, 노래 자체만 본다면 전혀 ’Beautiful’ 하지 않다. 분명 클스의 컴백 뉴스는 반갑고 흥분되는 사건이다. 최고의 이벤트다. 그럼에도 부디 ’올해 최악의 컴백’이 되지 않았으면 하는 걱정이 앞선다. 첫 싱글은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스타일이 아니다.
정성하 멜로디의 실종을 휘몰아치는 관능과 리듬의 무게로 덮어버리는 2006년 팝송의 전형. 빅밴드 스타일의 풍성한 브라스 섹션과 댄스 비트의 결합은 퀸시 존스(Quincy Jonse)의 < Back On The Block >이나 < Jook Joint >을 통해 이미 오래 전에 성공적인 조우를 마친 작업. 좋을것도 없고,새로울 것도 없다.
Christina Agilera ’Ain’t no other man’은 어떤 노래?
미국의 이효리라 할 수 있는 크리스티나 아길레라(Christina Aguilera)의 새 싱글. 아직 앨범은 발매되지 않았으나, 아이튠스(iTunes)를 통해 싱글만 먼저 공개되었다. 그녀의 통산 3번째 작품이 되는 이번 앨범의 제목은 “Back To Basics". 여기에서 가리키는 ‘Basic(기본)’이란, 흑인 음악의 원류인 소울, 재즈, 블루스 등을 의미한다. 빌보드에 따르면, 크리스티나 아길레라는 이번 앨범에 트리뷰트의 성격을 담았다고 한다. 프로듀서는 린다 페리(Linda Perry)가 맡았으며, 그녀는 신작에 대해 ”완전히 다른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의 모습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8월 15일에 발매되는 그녀의 신작은 더블 앨범으로 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