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을 갓 넘긴 나이로 요절한 네이트 독(Nate Dogg)은 항상 주연보다는 조연을 자임한 싱어였다. 그의 이름은 자신의 곡에서보다, 닥터 드레(Dr. Dre), 에미넴(Eminem), 피프티 센트(50 Cent)의 히트 싱글에 주인공을 보좌하는 피쳐링 보컬로 자리했다. 죽음 역시, 다른 떠들썩한 기사에 밀려 비교적 조용하게 알려졌고, 함께했던 형제들도 간단하게 트위터에 애도의 단문을 남기는 데에 그쳤다.
그나마 형제의 위상을 챙겨주는 이는 워렌 지(Warren G)였다. 자신의 이름을 알린 ‘Regulate’에 네이트 독이 선명한 멜로디를 부여한 것을 상기한다면 음악 인생의 처음과 끝까지 옆자리를 지켜준 것이다. 곡은 목소리로 지-펑크(G-Funk) 화성을 연주한 그의 가치를 칭송하는데 치중한다. 떠나간 소울 메이트를 향해 바치는 노장의 회한이 랩 레퀴엠에 서려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