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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keetit
릴 펌(Lil Pump)
2018

by 정민재

2018.04.01

2017년 발표한 ‘Gucci gang’으로 단번에 인기 대열에 합류한 릴 펌프의 신곡. 직접 프로듀싱한 비트에 특유의 추임새 ‘Esskeetit’이 반복되는 중독성 강한 후렴이 두드러진다. 3분 남짓한 러닝 타임, 불친절한 진행 방식, 스토리 전달보다는 언어의 배열에 역점을 둔 작법이 지난날의 흥행 수법과 맞닿아있다.


자신을 ‘하버드 중퇴생’이라 칭하고(곧 발매될 믹스 테이프의 제목도 < Harvard Dropout >이다.) 일상에서는 사고를 일삼는 악동이지만, 본업인 랩 퍼포먼스만큼은 허술하지 않다는 것이 그의 강점. 확실한 캐릭터를 지닌 그는 이번에도 개성 있는 톤과 명확한 전달력으로 귀에 박히는 랩을 구사한다. 애써 무게 잡기 보단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을 노출하고, 의식적인 메시지 대신 큰 의미 없는 ‘스왜그’(swag)에 몰두하고 있지만, 오히려 이를 통해 그는 차세대의 랩 스타에 가까워지고 있다.

정민재(minjaej92@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