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의 소녀는 12명의 멤버를 순차적으로 공개하는 이색 프로모션으로 주목을 받았다. 장장 2년에 걸친 데뷔 프로젝트는 전 멤버가 참여한 싱글 ‘favOriTe’을 통해 마무리됐다.

창의적인 기획과 달리 맞지 않은 옷을 입은 듯 허술한 결과물이다. ‘시그니처 사운드’를 강조하며 최신 경향의 소스를 동원해 그럴듯한 댄스 팝을 만들었으나, 카리스마의 결핍으로 내내 어색하다. 날렵한 비트와 소리 장식은 멤버들의 앳된 가창과 충돌하며 겉돈다. 제법 괜찮은 후렴마다 끼얹은 억지스러운 추임새는 흐름을 깨며 실소를 자아낸다. 애써 팀을 구성했으나 이렇다 할 시너지가 느껴지지 않는 것도 치명적이다. ‘favOriTe’에는 이들이 완전체여야 할 결정적 이유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