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가의 ‘Taste’와 코닥 블랙의 ‘Zeze’ 모두 디에이 도만(D.A. Doman)이 프로듀싱했다. 라임을 빛내는 중첩된 목소리와 리프를 구성하는 보컬 샘플, 그리고 오프셋의 참여까지 두 곡은 공통점이 많다. 하지만 깔끔한 맛이 있었던 ‘Taste’와는 달리 코닥 블랙 버전은 영 부산스럽다.
교도소를 밥 먹듯이 드나드는 힙합계의 문제아 코닥 블랙이 출소 후 두 번째로 발표한 ‘Zeze’에 트래비스 스콧까지 가세했지만 코닥 블랙의 역할은 후렴에서 이미 끝났다. 트래비스 스콧이 곡의 중심을 잡고 오프셋이 자리를 깔아줬지만 정작 97년생 문제아의 차례에서는 쥐어 짜내는 듯한 특유의 목소리만 시간을 채울 뿐 어떤 이야기도 들려오지 않는다. 말뿐인 갱생 의지에 여러 번 뒤통수를 맞아서일까, 코닥 블랙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일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