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후 5년 동안 인지도와 인기도가 비례하지 못했다. 청하, 에픽하이 등과의 협연으로 뮤지션들 사이에서는 상종가를 달렸지만 대중에겐 아직 낯설다. 나긋나긋하고 사색적인 음색으로 감정을 울렁이는 그의 알앤비는 고요하고 차분하다. 다크 초콜릿처럼 격정적인 소울이 아니라 우유를 탄 핫초코처럼 그윽하고 부드럽다.
그런데 아무리 애를 쓰고 막아보려고 해도 저스틴 비버와 기브온, 다니엘 시저가 함께 한 'Peaches'가 들린다. 콜드가 직접 작사, 작곡, 편곡하고 백현이 가세해 고즈넉한 새벽에 투영된 그리움을 담지만 곡이 탄생한 배경은 편하지 못하다. 선율도 밋밋하고 가창은 허약한 채 약한 뼈대 위에서 이미지와 분위기만 부유하는 '또 새벽이 오면'은 그래서 듣는 재미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