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찾아 교실을 뛰쳐나온 만큼 발걸음에 포부가 넘친다. MBC 오디션 프로그램 < 방과후 설렘 >을 통해 결성한 7인조 걸그룹 클라씨의 첫 퍼포먼스는 이국적인 에너지로 가득 차 있다. 타블라를 비롯한 인도 전통 악기들은 발리우드 특유의 웅장함과 신비함을 드리우고, 흥얼거리기 쉬운 멜로디와 훅은 팀이 추구하는 활기찬 이미지를 빠르게 불어넣는다.
그러나 때 이른 졸업이란 걱정을 떨쳐내기 힘들다. 강렬한 반주를 뚫기 위해 톤을 높인 보컬 운용으로 어린 멤버들의 목소리는 풋풋함을 잃었고 한창 어필해야 할 개개인의 음색마저 일률적으로 통일되어 초기에 중요한 차별화 포인트까지 상실했다. 여기에 선배인 이달의 소녀 곡이자 같은 작곡가 라이언전이 만든 ‘Ptt’의 재구성이란 면에서도 ‘우리의 것은 우리가 만든다’라는 슬로건의 의지도 실천하지 못한다. 미지수엔 언제나 무한한 가능성이 있지만 독립적이지 않은 이들의 첫 번째 결과물 y는 아직 짜인 공식만을 따라야 하는 종속 변수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