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 방언을 사용한 머쉬베놈의 랩이 가진 한계는 분명했다. 가사의 무게감은 가벼웠고 모든 트랙을 천편일률적으로 만드는 플로우는 다른 노래를 듣고 있음에도 같은 음악을 듣는 듯한 기시감을 주었다. 약점을 시인하듯 계속해서 싱글 단위의 결과물을 발매했던 그가 정규앨범을 예고했다. 선공개 곡 ‘안될 것도 되게 하래서 되게 했더니만 됐다고 하네’는 결코 낮지 않은 허들을 뛰어넘기 위한 도움닫기이다.
곡의 영어제목 ‘Spacemuship’에 부합하는 미래지향적 사운드와 곳곳에 배치한 재미 요소가 기존의 허점을 간단히 메운다. 뮤직비디오 속 유니버설 스튜디오(Universal Studio) 영화의 오프닝을 오마주한 인트로가 시선을 사로잡고 나면 금속성 베이스가 분위기를 주도한다. 중반부 로켓 엔진이 떠오르는 전기 기타, 웅장한 브라스의 마무리는 스타워즈 혹은 스타트렉이 떠오르는 편곡이다. 오로지 사투리 랩으로 한정되어 있던 청취의 이유를 독특한 사운드로 극복하며 캐릭터의 수명을 연장했다. < 쇼미더머니9 >이후의 공백기가 무색하게 성공적인 뜀박질을 완수했고 필요한 다음 단계는 높은 점핑을 만들어낼 도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