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영리한 방식이다. 연극적인 구성과 영어가사로 숨기는 의중, 은유적인 표현이 지올팍의 유니크함을 유지한다. 더욱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여전히 날카롭다. 지난 2월 여러모로 화제에 올랐던 ‘Christian’이 음악가의 허울뿐인 크리스천 기믹(Gimmick)에 대해 이야기 했다면 ‘Queen’을 통해서는 자신을 비롯한 아티스트들이 미디어에 의해 받는 압박과 고충을 담아낸다.
적절한 수위를 유지하면서도 분명하게 폐부를 찌르는 가사가 강력함을 유지하고, 독특한 사운드는 아직 신선하지만 계속해서 같은 방식을 고수하는 것에 대해 고민해 봐야 할 분수령이기도 하다. 데뷔 이래 조금씩 다른 듯 같은 느낌으로 연극적인 색채의 음악을 만들어 낸 덕에 자신만의 스타일을 확실히 형성해 냈지만 동시에 한두 번 찾아왔던 관객이라면 재생 버튼을 망설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