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데뷔한 이후 즉각적인 빛을 보지는 못했으나 JTBC 경연 프로그램 < 피크타임 >에서 좋은 평가를 받으며 최종 우승까지 도달한 보이그룹 배너(VANNER)의 신곡이다. 무대에서의 출중한 소화력으로 눈길을 끌었던 팀인 만큼 ‘Jackpot’은 K팝의 주요 특징 중 하나인 맥시멀리즘으로 가닥을 잡았다. 트로피를 거머쥔 직후 공개한 ‘Performer’가 절도 있는 리듬을 내세웠다면 이번 노래는 디스토션 입힌 기타를 위시한 더 과격한 사운드로 돌진한다.
자극의 연속과 ‘폼(Form)’을 계승하는 키치한 구호 ”가자” 등 벅찰 수 있는 요소가 많지만 기틀이 되는 멜로디 라인이 명료하여 진행을 따라가기가 어렵지 않다. ‘미쳐버려’와 ‘Rollin’처럼 상큼한 음악도 해본 적 있는 팀이기에 최근 보이그룹의 청량 콘셉트 시류를 따를 수도 있었을 텐데, (물론 이 또한 팝 펑크의 꾸준한 유행에 편승한 결과물이지만) 갈팡질팡하던 음악색을 정리하고 나름대로의 포지션을 찾아냈다는 점은 고무적이다. 퍼포먼스를 봐야만 이해가 되는 노래가 아니라 무대를 찾아보고 싶게 만드는 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