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과 동시에 대중과의 거리를 좁힌 팝 트랙 ‘Memories’와 ‘Get a guitar’ 다음 ‘Talk saxy’와 ‘Love 119’로 랩을 첨가하며 라이즈는 영역별 탐색전을 진행 중이다. 데뷔 전부터 퍼포먼스 비디오로 공개한 후 정식 발매한 이번 ‘Siren’은 힙합으로 향해 소속사 선배들의 음악을 조금씩 따왔다. 베이스는 얼핏 (샘플링 유무 논쟁까지 벌어졌던) 에이치오티의 ‘전사의 후예’를 닮았고 저돌적인 톤은 엔시티 127 음악과도 일부 겹친다. 살짝 멜로디컬하게 들어가는 프리코러스에서는 엔시티 드림의 ‘Glitch mode’가 살짝 떠오르기도 한다.
선례를 이것저것 종합했지만 안무 영상으로 처음 선을 보인 만큼 시각이 수반되지 않는 이상 강압적인 톤을 온전히 받아들이기는 힘들다. 물론 이것저것 가리지 않는 것이 신인에게는 정석이겠지만 ‘Get a guitar’와 함께 남성 아이돌 판도 변화의 주축이 된 것과는 살짝 상충하는 방향성이다. 소속사의 대표 보이그룹이라는 선언이 필요했던 것일까, 확실한 팀의 비전을 확인하려면 차기 EP까지 조금 더 기다려야 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