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블로그에서 “긴 한 밤의 꿈을 노트에 적었던 걸 청각화한 작품이다”라는 근사한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꿈과 마음. 존재하지만 다른 사람은 볼 수 없는, 자신만 오롯이 들여다볼 수 있는 기이하고도 아름다운 풍경들. 낮은 화소로 선명하진 않지만 몽환적인 사운드 스케이프를 그려내는 것은 자신 속으로 파고드는 내성적인 음악의 특기이다. 그리고 그 음악은 놀랍게도 듣는 사람까지 자신 속으로 파고 들게 만든다.
뮤직비디오를 보면 하늘이 황금빛으로 물든 골든아워가 계속 흐른다. 지글거리고 덜컹커리는 사운드에 휩쓸려 떠내려가다보면 때때로 빛나는 윤슬과 물의 일렁임, 강가를 감싸는 푸른 풀밭도 만난다. 어느새 물길은 하나가 되고 굽이치고 고이다가 점점 더 깊은 수심으로 잠겨간다. 그야말로 눈을 뜨고 환상을 감각하는 마술적 리얼리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