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 엔터테인먼트 소속 다국적 7인조 걸그룹 미미로즈는 아랍풍 선율의 2022년 곡 ‘Roses’로 존재감을 내비쳤다. 2023년 9월 발매한 두 번째 싱글 ‘Live’ 이후 꼭 1년 만에 나온 < Reebon >은 청춘을 향한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담았고, ‘접시꽃 당신’의 도종환 시인이 쓴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에서 착안한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딨어’는 사운드와 스토리텔링 측면에서 < Reebon >의 중심축으로 기능했다.
직선적인 리듬의 전자음악이 선사한 질주감은 복고적인 신시사이저 운용과 조화롭다. 멋 부리지 않은 채 기본에 충실한 파트별 가창과 지아의 절도 넘치는 랩도 돋보인다. 재봉선 깔끔한 편곡과 프로듀싱은 ‘롤린 (Rollin’)’과 ‘운전만해 (We ride)’로 브레이브 걸스 영광을 함께한 프로듀싱 팀 투챔프의 몫. 신진 그룹의 열정과 베테랑 공력이 기분 좋게 공존한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딨어’는 트와이스 ‘Feel special’과 하이키의 ‘건물 사이에 피어난 장미 (Rose bloom)’의 “청춘 응원곡” 계보를 잇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