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면에 내세운 청량감은 솔로 데뷔곡 ‘Aria’와 비슷하다. 다만 신시사이저가 만드는 리듬에 어색하게 기대던 과거와 달리 보컬에 힘을 주며 방향을 뚜렷하게 잡았다. 진성과 가성을 넘나들며 ‘우’나 ‘V-v-wavy’ 등 포인트를 준 후렴은 분명 예린의 강점을 살린 명석한 우회의 결과다. 힘 있는 목소리의 활용도를 넓히는 등 역량을 여과 없이 발휘해 곡명이나 사운드에서 연상되는 파란 이미지를 자연스럽게 각인했다.
노련한 이들이 각자 맡은 바에 충실한 결과다. 트와이스나 있지 등의 작곡을 맡기도 했던 프로듀싱 팀 별들의 전쟁은 K팝에 에너지를 담아내는 노하우를 투과하며 ‘Wavy’의 거부감 없는 청취를 이끈다. 높은 음의 멜로디, 그리고 베이스와 브라스 연주의 저음이 조화를 이룬 덕분. 조율도 능수능란하고 하우스 장르 위 예린의 균형감각도 뛰어나다. 자기 발에 딱 맞는 서핑보드를 찾아 효과적으로 파도에 올라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