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ZM이즘x문화도시부평] #50 예린
예린(YERIN)
웹진 이즘(IZM)이 문화도시부평과 함께 하는 < 애스컴 아카이브 부평사운드 >는 인천과 부평 지역 출신이거나 이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아티스트들을 순차적으로 인터뷰하는 시리즈 기획이다. 지금까지 이곳 출신의 여러 뮤지션들이 자리해 자신의 음악 이야기와 인천 부평에 대한 추억을 들려주었다. 이번 쉰 번째 주인공은 걸그룹 여자친구 멤버에서 솔로 가수로 발돋움한 예린이다.
열정 가득한 아티스트와 대화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소속사 빌 엔터테인먼트 인근에서 만난 예린은 오랜 시간 화려한 조명과 카메라의 시선을 마주해온 사람답게 솔로 활동에 대한 깊은 생각과 음악적 고민을 유려한 말솜씨로 풀어놓았다. 곧 연예계 활동 10년을 앞둔 베테랑의 성숙함이 느껴지는 한편, 9월 발표한 < Rewrite >를 비롯해 솔로 작품에 대해 논할 때는 스스로의 목소리를 새롭게 찾아가는 이의 생기 또한 맴돌았다.
약 한 시간 동안의 인터뷰에는 2010년대 중후반 K팝에 큰 존재감을 남긴 걸그룹 여자친구 멤버로서의 자부심과 새롭게 나아가고자 하는 포부가 교차했다. 그뿐인가. 현재 진행 중인 유튜브 토크쇼와 학창 시절에 대한 질문까지 능숙하게 대답하는 그의 모습을 보며 현장에 있던 모두가 건강한 에너지를 얻어가는 기분이었다. 60분이 너무나도 빨리 지나간 듯이 느껴졌던 알찬 인터뷰, 지면으로도 그 활력이 전해지길 바란다.
어느덧 솔로 활동 3년 차다. 2022년에 < Aria >로 첫 발걸음을 뗀 후 작년 여름 < Ready, Set, Love >에 이어 9월에 < Rewrite >로 세 장의 EP를 발표했다. 음악의 주안점을 어디로 두는지 궁금하다.
처음에는 사실 혼자서 음악을 하는 것에 대한 용기가 없었다. 고민을 꽤 했는데, 주위에서 많이 다독여준 덕에 첫 미니 앨범 < Aria >를 냈다. 그때만 해도 음악적인 욕심이 없었지만 막상 발매하고 나니 팬들이 좋아하는 것을 보면서 더 멋진 모습을 보여주자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다음으로 아예 음악 쪽 레이블인 지금 회사에 오게 되었고, 더 많은 사람들과 얘기하면서 내게 어울리는 면을 찾기 위해 많은 시도를 하고 있다. 가장 최근 EP < Rewrite >도 예린이라는 아티스트의 색과 장점을 찾아가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하나씩 단계를 밟아가는 중이다.
처음부터 솔로 활동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았다니 조금은 의외다.
춤추고 노래 부르는 게 좋긴 했으나 멤버들과 함께하는 것에 익숙하다 보니 혼자는 좀 어색했다. 예전 여자친구 콘서트의 단독 무대에서도 혼자 앞에 서 있으니 다들 나만 바라보는 것을 보며 엄청난 두려움을 느낀 경험이 있다. 현장을 장악해야 하는데 카메라도 제대로 못 본채 땅만 바라봤다. 그때의 기억을 이기기 위해 굉장히 노력했다.
< Rewrite >는 그런 무서움을 극복했다는 점에서 나에게 정말 뿌듯한 앨범이다. 직전 음반까지도 행사에서 대화하면 눈치도 보고는 했지만 음악방송 활동이나 팬 사인회 사이사이에 반복적으로 연습한 덕분에 지금은 많이 늘었다. 연습밖에 없다는 마음이었다.
‘다시 쓰다’라는 뜻인 < Rewrite > 제목부터 그런 의미가 담긴 것 같다.
‘다시 쓰다’보다는 ‘고쳐 쓰다’로 생각하며 작업했다. 아예 새롭게 한다는 생각보다는 기존에 가진 것들을 수정하는 식으로. 음반을 통해 많은 사람들이 치유의 감정을 느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았다. 활동 콘셉트도 이에 맞게 물건을 고치는 마법사로 분하는 내용이다.
타이틀곡 ‘Wavy’는 댄스 음악 성향이 짙다. 댄스 팝 ‘Aria’와 펑크(funk)/디스코 계열 ‘밤밤밤 (Bambambam)’과 느낌이 다른데 이런 하우스 비트도 잘 어울린다는 인상을 받았다. 곡에 대한 소회를 듣고 싶다.
음반 자체가 여름 발매를 목표로 해서 계절에 맞는 곡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여러 데모 중에서 ‘Wavy’가 딱 그에 맞게 신나고 여름의 뜨거움을 잘 즐길 수 있는 노래라서 최종 타이틀로 낙점되었다. 지금 같은 가을에 행사를 가서 이 노래를 추천해도 되나 싶긴 하면서도 관객들이 반응을 다들 잘 해주는 걸 보면 뿌듯하다.
이번 EP의 ‘Permeate’나 ‘Save me’는 타이틀곡 ‘Wavy’와 달리 중저음역대 보컬 위주로 사용한 편이다. 보컬 톤이 이쪽에도 강점이 있는 듯하다.
내가 소리를 잘 내는 반면 호흡은 비교적 약하다. 그래서 발성의 특성상 타이틀이나 ‘4U’ 같은 트랙은 누가 봐도 나와 잘 어울리는 스타일이라면 ‘Permeate’와 ‘Save me’는 조금 도전적이었다. 여태 해본 것은 아니라 잘할 수 있을지 고민했는데 보컬 디렉터 분들이 결과물을 잘 뽑아줬다. 회사 사람들도 ‘너에게 듣고 싶었던 목소리가 이런 음악이 아니었을까’ 하는 얘기를 하더라.
그렇다면 본인이 봤을 때 솔로 곡 중에서 보컬적으로 가장 잘 소화한 노래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방금 말했던 < Rewrite > 앨범의 ‘4U’. 부르기에도 편한 덕분에 실제 녹음도 두 시간 안에 끝났고, 소리를 뱉는 방식도 옛날 여자친구 시절과 비슷한 게 있어서 잘할 수 있는 곡이었다. 그리고 내가 후렴에 비해 벌스 부분에서의 감정 표현이 조금 약하다고 늘 생각했는데, ‘Save me’ 같은 곡에서는 어느 정도 보완을 한 것 같다.
‘One thing’이라는 노래는 걸그룹 케플러의 멤버 김다연이 피쳐링으로 참여했다. 어떻게 맺어진 것인지.
노래를 확정 지은 후에 나 혼자보다는 누군가 한 명이 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받았다. 랩 파트인 동시에 가창도 들어가서 두루두루 실력이 좋은 사람이 필요하던 찰나에 누가 있을까 하다가 딱 떠오르더라. 다재다능한 분이라 생각해 회사 쪽에 부탁을 했고 다행히 흔쾌히 수락해 줘서 작업을 하게 되었다. 시간이 맞지 않아서 녹음 현장에 찾아가지 못한 것이 아쉽다.
평소 인연이 있었던 것인가?
실력이 뛰어난 친구라는 정도만 알고 있었다. 그래도 노래가 나오고 나서 유튜브에서 진행하는 < 예술가 > 콘텐츠에 초대해서 만나게 되었다.
후배들을 잘 살펴보는 사람으로 느껴진다.
요즘 친구들의 콘텐츠를 보면서 열심히 참고한다. 나 혼자 머물러 있으면 안 되니까. 어떤 게 좋은지 관찰하면서 분석하려 한다.
평소 주로 듣는 음악도 궁금하다.
초등학생 때부터 록 발라드를 주로 들었다. 밴드 음악이 내 심장을 울리는 것이 있다. (웃음) 요즘은 데이식스와 엔플라잉, 루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등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하는 밴드가 나와서 좋다.
요새 K팝에 일어난 밴드 붐이 더욱 와 닿겠다.
역시 내 귀가 틀리지 않구나, 내 감각이 살아 있구나 했다. 어린 시절 친구들한테 밴드 느낌의 음악을 들려주면 대부분 딱 아이돌 그룹을 좋아해서 차이가 있는 편이었다. 최근에 대중화가 되어서 얘기하기가 편하다. (웃음)
여자친구 음악도 록적인 터치가 꽤 있다. 음악 성향이 꽤 맞았을 것 같은데.
우리 팀 음악을 사랑했다. 사실 아이돌의 입장에서는 부르는 노래가 취향에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나는 전체적인 사운드나 브릿지의 기타 솔로 파트 등 록적인 느낌이 내가 좋아하는 느낌과 딱 맞아서 활동하면서 즐거웠다.
대중적으로 인기가 어마어마하게 누린 노래들인 동시에 당시 기준으로는 살짝 마이너한 면도 있었다.
순전히 개인적인 견해로, 발매 전에 ‘시간을 달려서’가 약간 ‘모 아니면 도’겠다 싶었다. 잘되면 엄청나게 잘될 곡이면서도 그때는 흔하지 않은 스타일로 나름의 시도가 들어간 노래라 괜찮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많이들 사랑해 주셔서 다행이다.
여자친구 노래 중에 제일 좋아하는 곡을 뽑자면.
무대에서 신난 게 티가 날 정도로 다 좋아했던 노래들이라 어려운 질문인다. 그래도 하나만 고르자면 요즘은 날씨가 쌀쌀해서 그런지 ‘밤 (Time for the moon night)’이 좋다. 또 < 回: Labyrinth > 앨범 수록곡 중에 ‘Here we are’라는 노래가 있는데 이 곡도 마음을 울린다.
앞으로 예린의 음악적인 방향성은 어떻게 되는가?
여자친구 활동하면서 매우 다양한 장르를 소화했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이제 할 건 다 했지 싶었으나 이번 앨범 활동을 하면서 아직 보여줄 게 많이 남았음을 느꼈다. 하나를 딱 골라 계속하기보다는 지속적으로 도전해 보고, 데이터를 쌓은 다음에 본격적으로 갈피를 잡고 싶다. 대중이나 팬들의 귀가 맞다고 생각하는 사람인지라 내가 하고 싶은 거보다는 일단 이것저것 해볼 생각이다.
아까 언급했듯이 요즘 유튜브 채널에서 < 예술가 >라는 음주 토크쇼 콘텐츠를 진행 중이다. 요새 정말 레드오션이잖나.
유행하기 한참 전부터 구상했던 소재였으나 바로 개시하기에는 내 이미지가 술이랑 막 어울리는 편은 아니라 좀 미뤄뒀다. 그러다 보니 지금 경쟁이 치열한데, 그것과는 별개로 나와 잘 맞는 유형이라고 생각한다. 주변에서도 내 분위기와 어울리는 어울린다는 말을 많이 해준다.
영상을 보면 진행도 능숙하다. 어떤 부분에 주로 신경을 쓰는지.
게스트에 대한 사전 조사를 철저히 하고, 어떤 질문을 받으면 좋겠는지를 미리 파악한다. 초반에 너무 쏟아내듯이 하면 나중에 공백이 생길 수도 있어서 조절도 하고 머릿속에 물어볼 내용 늘 몇 개는 집어넣고 간다. 물론 말하다 보면 생각한 대로 안 가기도 하나 최대한 준비는 꼼꼼히 하는 편이다.
실제 촬영 현장 분위기는 어떤 편인가?
생각보다 카메라나 스태프가 많지 않다. 그래서 술을 몇 잔 먹고 얘기하다 보면 말 그대로 게스트와 나만의 세상이 된다. 일단 나부터 긴장이 없어야 게스트도 부담을 내려놓을 수 있으니 나도 본보기로 부담을 풀고 간다. 그런 분위기가 조성이 안 되면 평범한 질의응답이 되어 버린다.
앞으로 얘기해 보고 싶은 게스트가 있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여태 나왔던 출연진 중 가장 진행이 매끄러웠던 사람은 누구였는지도.
신인 아이돌과 주로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 주변 친구 중에 신인이 없기도 하고, 일단 나 또한 겪어온 과정이니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제일 능숙했던 게스트는 3편에 나왔던 에이핑크의 오하영. 연차가 있다 보니 역시 방송을 잘 안다. 이른바 ‘짬’은 무시할 수 없다.
방송에서는 대체로 밝고 쾌활한 이미지인데, 일상생활에서의 분위기는 어떤 편인가?
비슷하면 비슷하고 다르다면 다르다. 사실 옛날에는 데뷔 때부터 밝은 모습을 비춘 탓에 그냥 가만히 있거나 조용한 상태면 좋지 않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 그래서 이런 이미지를 좀 깨야 하나 하는 생각에 한동안 힘들기도 했는데, 시간이 좀 흐르다 보니 지금은 온/오프가 잘 된다. 방송에서 나가는 모습도 내 그대로이긴 하되 카메라가 꺼지면 밖에도 잘 안 나가고 집에서 홀로 시간을 보내며 충전을 가지는 식이다. 한창 스스로에 대해 헷갈릴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잘 잡아낼 수 있는 나이가 되었다.
내년이면 데뷔 10년 차다. 선배 입장에서 요즘 나오는 후배들에게 조언해 줄 말이 있다면.
일단 연습생과 데뷔한 신인은 다르게 구분하는 게 좋겠다. 연습생 시절에는 데뷔만 하면 끝인 줄 아는데 그거보다 열 배는 힘들게 새롭게 시작하는 거니까. 일단 그 점을 알고 있어야 한다.
데뷔를 마친 신인이라면, 너무 자기 자신을 해치면서까지 이미지를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마냥 행복한 일만 있을 수는 없고, 방송은 더군다나 슬픈 내색을 하면 안 되니까 심적으로 괴리감이 오는데 그래도 요즘은 비교적 꾸며내지 않아도 시대가 되지 않았나. 개인기가 없으면 안 해도 되고 못 한다고 해도 굳이 뭐라 하는 느낌은 조금 옅어진 환경이니 너무 힘들게 다른 자아를 만들 필요는 없어 보인다. 그리고 결과적으로는 다 지나간다. 지금 힘든 것도 1년 후면 잊어버린다.
인천 이야기를 좀 해보자. 어릴 때부터 인천에서 생활하기도 했고, MBC에서 웹 예능으로 공개한 < 인천패밀리 >에 출연한 것을 보면 애향심이 꽤 상당한 사람으로 보인다.
인천 하면 떠오르는 사람들이 많을 텐데 그중에서 섭외를 받았다는 사실에 기뻤다. 그리고 ‘마계 인천’이라는 수식어가 한창 유행이라 그런 부정적인 이미지를 지우고자 하는 바도 있었다. (웃음)
어린 시절은 다 인천에서 보낸 것으로 안다.
태어난 이후의 기억은 다 인천이다. 중학교 때까지 인천에서 생활하면서 자연스럽게 환경에 익숙해져 있었는데, 한편으로 < 인천패밀리 >를 찍으면서 모르던 곳을 많이 알게 되었다. 나도 인천 사람이지만 인천에 이런 곳, 이런 음식이 있다는 걸 배운다는 생각으로 촬영했고 그러면서 내 생각보다 더 좋은 곳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콘텐츠 자체도 일반적인 지역 홍보 콘텐츠보다 편하게 다니는 감성이다.
함께 출연했던 김구라, 염경환, 지상렬 선배께서도 ‘삼촌’이라 부를 만큼 편하게 대해 주셨다. 촬영한다는 느낌보다 조금 더 풀어진 수학여행 같았다. 멘트도 참 재밌게 하시는 분들이라 나 혼자 깔깔 웃고 그랬다.
인천의 특징이라면 또 무엇이 있을까.
맛집이 많다. 내가 살던 동네는 잘 모르겠는데 부평만 가도 잘하는 식당이 매우 많다. 그리고 < 인천패밀리 > 찍으면서 ‘닭앍탕’이라는 음식도 처음 접해봤는데 전혀 비리지 않아서 맛있게 먹었다.
인천에서의 어린 시절은 어땠나?
계양구 출신이지만 집 바로 옆으로 다리 하나만 건너면 부평구였다. 부평이 워낙 번화가라 처음 지하상가를 갔을 때는 신세계에 온 것 같았다. 지하에 이렇게 넓게 뚫려 있다니 신기했고, 아직도 그만큼 큰 지하상가는 못 봤다. 안 간 지가 좀 되긴 했는데 그때는 지금보다 덩치가 작아서 더 크게 느껴졌을 수도 있겠다.
추억이 많이 남은 공간인가 보다.
놀러 다니거나 물건 사러 가고 군것질도 했던 추억이 있다. 한스델리, 캔모아 등등.
음악 쪽으로 나아가자는 생각은 어떻게 하게 되었는가.
어릴 때 집에서 트로트로 음악을 처음 접했고 K팝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어서야 존재를 느꼈다. 방송에서 무대 위에 서 있는 사람들을 보니 참 빛나 보이더라. 엄청 내성적이었던 아이로 발표나 장기 자랑을 두려워하면서도 속으로는 하고 싶다는 생각을 계속 품었다. 그러다가 춤을 두 달 정도 배우고 예고에 운 좋게 합격한 덕분에 그전까지 반대하던 부모님도 확신이 생기셔서 고등학교부터 연습생을 시작했다.
실력으로 가족을 설득한 셈이겠다.
연예인이 하고 싶다고 되는 것이 아니잖나. 살아온 시간 중에 예고 입시 준비하던 그때만큼 열심히 산 기간이 없다. 그 정도로 노력했고, 그만큼 뿌듯했고 성과도 따라줬다.
여자친구에서는 리드 댄서 포지션이기도 했다.
사실 처음에는 춤을 정말 못 췄다. 학창 시절에 다른 학급 친구들은 다 춤을 배우고 온 친구들이었는데 나는 전혀 그러지 않은 상태라 따라가기 조금 힘들었다. 그런데 하면 된다고, 생활로 인식하고 살아가니 못 외우던 춤도 잘 익히게 되었다. 가수도 직업이라 몇 년을 그렇게 살았으니 자연스레 터득한 것이 아닐까 한다.
내년이면 여자친구 10주년이다. 얼마 전에 기사로 10주년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는 내용을 발표했는데, 멤버들과는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
오래전부터 10주년을 기념해서 그때 앨범을 내거나 활동을 했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회사가 다르다 보니 맞출 게 많았지만 다들 조율을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유리구슬’이 1월에 나왔으니까 얼마 안 남았는데 열심히 준비하는 중이다. 멋진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이즘의 공식 질문이다. 예린의 인생 음반을 꼽아달라.
존경하는 분들은 많아도 나 자체가 누군가 딱 하나를 롤모델로 삼는 사람은 아니었다. 그런 의미에서 내 음악 중에 꼽자면 여자친구의 첫 번째 정규 앨범 < LOL >. 바쁘게 녹음하면서 분량을 꽉 채웠는데 나중에 듣고 보니 정말 완벽한 앨범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버릴 곡이 없는 최고의 작품이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다.
진행: 한성현, 손민현, 임동엽, 임선희
정리: 한성현
사진: 임선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