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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miss Johnson
잭 할로우(Jack Harlow)
2024

by 김호현

2024.12.03

잭 할로우의 로맨틱한 신곡 ‘Hello miss Johnson’은 음악적 기교보단 곡 내부의 이야기가 돋보이는 노래다. 연인의 어머니에게 말을 건네는 구성에서 아웃캐스트의 ‘Ms. Jackson’을 떠올리게 하지만 이를 전달하는 방식에 개성이 있어 감상에 방해가 될 정도는 아니다. 재즈와 힙합이 소박하게 앙상블을 이뤄내고 그 위에 얹어낸 부드러운 랩이 편안하게 흐른다. 메시지나 사운드에 힘을 준 곡이 아니기에 이 이상의 어떤 몰입감을 기대하는 건 다소 어색하게 느껴진다.


다만 이렇게 만들어 낸 곡의 안정성이 그 한계로도 작용한다는 점은 분명하다. 편안하게 듣기 좋은 음악이란 틀 안에 머무르는 구성은 도전적인 시도를 기대했던 이들에겐 심심한 전개다. 잭 할로우의 랩은 여전히 매력적이고, 귀에 쉽게 들어오는 비트 역시 섬세하지만 이번 곡이 그의 이전 작업물들과의 차별성에 터 잡은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진 않는다. 때로는 예측을 넘어서는 신선함도 가수에겐 유용한 전략인데 이번 싱글에선 그런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김호현(hoizm76@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