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범 이미지
Colourblind
톰 미쉬(Tom Misch)
로일 카너(Loyle Carner)
2024

by 박승민

2024.12.19

톰 미쉬의 2015년 작 < Beat Tape 2 > 속 ‘Nightgowns’부터 10년가량 이어져 온 검증된 조합이다. 그간 서로의 앨범에 수차례 피처링을 주고받으며 교류한 덕분에 모난 부분 없이 편안하게 3분이 흘러간다. 다만 제이 딜라의 후예를 자처하는 만큼 재지한 붐뱁 위주였던 이전의 만남과 다르게 팝적인 성향이 더욱 도드라진다. 이는 곧 아티스트가 최근 새롭게 설정한 방향성과도 맞닿아 있다.


언제나 가볍게 꺼내 들 수 있는 음악을 지향하기에 메인 리프를 중심에 둔 채 보컬과 랩을 제외한 다른 모든 요소를 최소화했다. 적절한 타이밍에 살며시 들어온 로일 카너의 래핑은 영국 힙합 특유의 말맛을 살리며 일렉트릭 기타 위를 유유히 노닌다. 여러모로 예측 가능에 가까운 트랙이지만 결과적으로 간결함과 차분함이라는 최대 매력을 유지하는 데 성공했다.

박승민(pvth05mi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