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지면 대박 아니면 쪽박’이라는 말처럼 코믹 콘셉트는 위험 요소가 다분하다. 재치 있지만 우스워 보이지 않는 선을 지켜야 하고, 그간 구축해 온 이미지가 함락당할 가능성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세븐틴 유닛의 부석순은 이를 잘 알고 장점만 골라 그룹의 브랜딩을 문제없이 완수했다. 개그 코드를 첨가하지만 청취층의 범위를 넓히기 위해 ‘위로’라는 대중 친화적 소재를 택한 선택의 결과는 ‘파이팅 해야지’의 대히트가 설명한다. 신곡 ‘청바지’ 또한 청춘을 향한 메시지를 담아 전작의 기세를 굳힌다.
‘청춘은 바로 지금’을 줄인 건배사 문구의 반복과 함께 이뤄지는 응원 캠페인이 올드 스쿨 스타일로 진행되는 점은 흥미롭다. 댄스를 부르는 스윙 에너지와 뒷받침하는 날아다니는 듯한 피아노 사운드는 무대를 장악하는 팀에게 안성맞춤이다. 다만 장르 특성상 리듬감이 멜로디보다 앞서기에 응원가로 적절한지는 의문이다. 내용을 한껏 덜어내고 키워드에만 몰두하는 가사 역시 의구심에 무게를 더한다. 모든 것이 딱 맞아떨어졌던 ‘파이팅 해야지’였기에 비교는 필연적으로 이루어진다. 그럼에도 차별화 홍수 속 살아남기 위한 머리 아픈 전략이 아닌 흥겨움을 전파하려는 진솔함이 돋보인다. 무엇보다 진심으로 즐기는 자는 이길 수 없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