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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ter half
정한(세븐틴)
Feat.
오모이노타케
2025

by 박승민

2025.02.05

아이돌 그룹 멤버의 솔로 행보가 범람하는 추세에서도 데뷔곡은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그룹의 역사가 점차 축적되어 안정기에 접어든 상황 속 첫발이라면 그 무게가 더욱 크다. 다만 현재 군 복무 중으로 실질적인 활동이 불가능하기에 기다리는 팬들에게 보내는 편지의 성격이 두드러진다.


일본 밴드 오모이노타케가 작곡, 편곡을 도맡아 정한이 단순 피처링만을 보탰다는 인상이 강하다. 국내 발매 이후 이들의 정규 2집 < Pieces >에 수록될 정도로, 음악적 색채에 있어서는 많은 요소를 빌려와야만 했다. 이 과정에서 작년 ‘Maestro’로 맥시멀리즘을 향해 치달은 세븐틴의 방향성과는 다르게 잔잔하고 감성적인 J록을 선보였다. 정한의 보컬은 준수하지만 정작 스포트라이트는 전체 한국어 가창을 준비한 후지이 레오에게 향한다. 아직 본격적인 시작이 아니며 첫술에 배부르기는 어려운 법이나, 깔끔한 프로덕션이 앞날에 우려보다 기대를 더한다.

박승민(pvth05min@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