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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갑내기
호시X우지 (세븐틴)(호시X우지 (SEVENTEEN))
2025

by 박수진

2025.03.17

그룹 세븐틴의 새로운 유닛으로 호시와 우지가 출격했다. ‘파이팅 해야지’로 큰 인기를 끌었던 부석순이 대중적 노선으로 서사를 끌어냈다면 이들은 지극히 내면의 스토리텔링에 초점 맞춘다. 팀 내 동갑내기인 이들이 “코찔찔이 중2” 시절 만나 연습생 생활을 함께하고, 이후 “손오공 중에 우두머리”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을 스타일리하게 내뱉는다.


2000년대 초반이 떠오르는 힙합 사운드 위에 저마다의 매력을 살려 뽐내는 랩이 우선의 즐거움을 준다. 다만, 다소 1차원적인 표현으로 점철된 가사나, 뜬금없이 들려오는 동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의 샘플링이 노래의 무드를 흩트린다. 그간의 성공과 성장을 표현하기에 투박한 요소가 곳곳에서 제동을 건다. 멋을 살려 부르는 표현력만으로 곡의 완성도를 채우기엔 빈틈의 공백이 크다.

박수진(muzikis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