톤이 낮고 허스키한 우기의 음색은 (여자)아이들의 노래를 특별하게 만든다. 간혹 그룹의 노래에 어울리지 않을 때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팀의 음악에 변화를 주고 노래의 획일성을 줄이는 선순환의 역할을 한다. 멤버들 중에서 가장 먼저 솔로활동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우기의 깊은 목소리 덕분이다.
2024년 서울 공연에서 처음 공개한 이후, 팬들의 요청에 의해 정식으로 발매한 ‘Radio (dum dum)’은 우기가 작사와 작곡에 참여해 싱어송라이터로서 한 발자국 나아간 싱글이지만 노래에는 힘이 없고 끌어당기는 매력도 약하다. 일정함을 뛰어넘어 밋밋하기까지 한 진행과 대중음악에서 가장 중요한 주요 멜로디마저도 스쳐 지나간다. 그 어느 것 하나도 중추신경계를 자극하지 못한다. 영어 가사와 미국 성인들이 선호하는 전자음원을 최소화한 미니멀한 사운드만이 해외 시장을 겨냥했다는 것을 분명히 적시한다. 우기의 최종 목적지는 K팝 스타가 아니라 미국에서의 성공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