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서부의 공주이자 역사적 그래미 수상 소감을 선보인 신인왕이 통기타를 둘러메고 귀환했다. 일견 트렌드 추종의 산물이라고 오해할 수 있으나 실상은 다르다. 채플 론의 고향은 1980년대 박스카 윌리, 로이 클라크 등 여러 음악가가 이주하며 컨트리를 싹틔운 미주리주. 정규 2집 선공개기도 한 이번 싱글은 결국 뿌리를 찾으러 떠나는 여정인 셈이다.
‘Good luck, babe!'의 반짝이는 신시사이저 대신 구수한 내음이 가득하나 결코 어색하지 않다. 유년기의 기억을 되살려 컨트리를 부르는 드랙 퀸(Drag Queen)이 되고자 했다는 그의 말대로다. ’The giver', 즉 무언가를 주는 자라는 제목과 가사 속 메타포가 전하는 퀴어 코드도 살아 숨 쉰다. 컨셉 아트 속 여러 노동자 복장을 입은 모습대로 의상이 바뀌었으나 매력은 여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