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선에 홀로 서서 초심을 되새긴다. 앰비션 뮤직과의 계약 종료 후 직접 설립한 레이블 모리엔트(Morient)에서의 시작을 알리는 ‘Anthem’은 그 설렘과 두려움을 동시에 담고 있다. 이 양가적 감정은 내면의 상흔을 드러내길 꺼리지 않는 용기로써 엮인다. 불확실한 미래의 불안을 자기 고백적 가사가 꺼내 보이고, 주무기인 오토튠을 덜어낸 담백한 목소리가 진정성을 담보한다. 가감 없는 솔직함이 특장점인 창모다운 복기 방식이다.

진심을 전달하기 위해 힘을 뺀 반작용 또한 드러난다. 싱잉, 랩, 비트 모두 크게 튀지 않아 시원한 전력 질주보다는 위험부담이 적은 페이스 조절에 가깝다. 노래 제목처럼 제창하는 분위기의 후렴은 소위 ‘떼창’을 끌어낼 웅장함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잔잔한 감상을 남기며 흘러 지나간다. 화려한 치장을 벗고 일상복을 걸친 ‘언더그라운드 록스타’. 수수한 모습이 주는 매력도 좋지만 추진력을 위한 더 힘찬 내딛음이 필요하다.